[김흥길의 경제이야기] 세계 최고의 럭셔리 자동차-롤스로이스
[김흥길의 경제이야기] 세계 최고의 럭셔리 자동차-롤스로이스
  • 경남일보
  • 승인 2019.12.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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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길(경상대학교 명예교수)
 

롤스로이스(Rolls-Royce)는 벤틀리(Bentley), 마이바흐(Maybach)와 함께 흔히 ‘세계 3대 명차’로 꼽힌다. 이들 명차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주문을 받아 장인이 수작업 하는 공정을 거쳐 제작되다보니 공급량이 많지 않다. 대당 차 값도 수억 원을 호가한다. 100여 년 전이나 지금에나 재력가와 유력인사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부와 명예의 상징이 되고 있다. 특히 롤스로이스는 평균 자산 3000만 달러 이상의 자산가에게만 판매되는 차로 알려져 있다. 롤스로이스 한 대에 들어가는 최고급 스칸디나비아 산의 소가죽 양은 모두 18마리. 이 가죽은 전문가 40명의 손바느질을 거친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나 4성 장군 시절의 아이젠하워가 구매를 거절당한 일화도 전해진다.

롤스로이스(Rolls-Royce Motor Cars Limited)의 역사는 전구용 필라멘트를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던 프레드릭 헨리 로이스(Frederick Henry Royce)가 조용하고 매끄럽게 달리는 자동차를 만든 것으로 출발한다. 자동차 딜러를 운영하며 레이서로 활약하던 귀족 찰스 롤스(Charles Rolls)는 로이스와 협업하기로 하고 롤스로이스를 차렸다. 벤틀리와 합병한 롤스로이스는 제2차 세계 대전을 계기로 비행기 엔진 제작에 뛰어든다. 이후 실버 돈, 실버 클라우드, 실버 섀도, 코니쉬 쿠페 등 최고급 자동차 메이커로 명성을 굳혔지만 비행기 엔진 제작 부분의 적자로 도산, 1971년 국유화된 뒤 다시 비커스(Vickers plc) 산하로 흡수됐다. 1998년 독일 BMW와 폭스바겐 사이의 롤스로이스 인수 경쟁은, 기존 롤스로이스 생산 라인이었던 체셔 주 크루 공장과 벤틀리 브랜드가 폭스바겐에 넘어가고 롤스로이스의 상표권은 BMW가 차지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롤스로이스 회사가 설립 후 처음으로 제작한 ‘20154’ 기반의 ‘실버 고스트’(Silver Ghost)가 세상에 공개됐다. 고속에서 시계의 초침이 들릴 정도로 정숙함이 뛰어나 ‘은빛 유령’으로도 불린 이 차는 6기통의 7000㏄ 이상의 배기량과 최대 48마력을 발휘했다. 이 차는 시속 80㎞의 속도를 냈다. 실버 고스트는 1907년 영국 황실자동차클럽이 주최한 내구성 시험 주행에서 5주 동안 2만4000㎞를 달려 완주하는 기록을 세웠다. 잔고장이 극심했던 다른 자동차들에 비해 수리비는 단돈 2.2파운드에 불과했다.

이때부터 영국 왕실을 대표하는 의전차량으로 이름을 빛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럽 최고의 자동차 경주였던 프랑스의 르망 24시간 레이스의 4연속 우승 등으로 기술력까지 인정받았다. 특히 롤스로이스에서도 최고급 모델인 팬텀 시리즈는 롤스로이스가 지금까지 영국 왕실을 대표하는 의전차량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롤스로이스 그룹은 1969년 항공기 엔진 제작에 뛰어들었으나 심각한 자금난을 겪으며 결국 파산했고, 1980년 비커스 항공에 인수됐다. 이후 벤틀리를 인수하면서 또 다시 정상을 차지하는 듯 했으나 다시 재정난을 겪으며 1998년에 결국 독일의 폭스바겐에게 인수됐고, 롤스로이스의 브랜드 네임은 BMW가 인수하게 된다. 아무튼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역대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롤스로이스 모터카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총 4107대의 차량을 판매해 115년 브랜드 역사상 최다 판매량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17년 대비 약 22%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성과는 최초의 SUV 컬리넌(Cullinan)과 팬텀(Phantom), 고스트(Ghost), 던(Dawn), 레이스(Wraith) 등 전 라인업에 대한 고른 인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롤스로이스의 판매가는 고스트 기본모델이 4억3500만원, 팬텀 기본 모델이 7억3000만원 수준이다. 취향에 따른 주문 제작 후 실제 판매가는 이보다 훨씬 많아진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총 123대가 판매되며 한국 진출 이후 첫 100대 판매량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수치로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이어 아시아시장 3위를 차지했다.

/김흥길(경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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