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뿌리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 제조 선진국 지름길
[기고] 뿌리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 제조 선진국 지름길
  • 경남일보
  • 승인 2019.12.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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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석(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이영석 청장
이영석 청장

 

뿌리기술은 우리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금동반가사유상은 신비로운 미소와 옷 주름까지 세밀하게 표현된 기법으로 주조기술을 넘어 예술이 되었고, 수은 아말감법으로 금을 입힌 표면처리기술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고려 상감청자에서 빛나는 영롱한 비색은 정교한 열처리 기술의 결정체며, 왜구 침략을 막은 거북선은 뿌리기술이 만들어 낸 걸작이다. 역사의 흐름 속에 뿌리기술은 동시대 문화와 삶의 질을 좌우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뿌리기업이란 소재를 부품으로, 부품을 완제품으로 생산하는 기초 공정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말하며,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기업 등을 지칭한다. 2019년 4월 1일 기준 대한민국의 뿌리기업 수는 총 2만5787개사로, 그 중 동남권 지역의 기업은 전국 대비 약 22.4%를 차지하고 있으며 용접, 표면처리, 금형, 소성가공, 열처리, 주조 순으로 분포하고 있다.

한국의 뿌리산업은 4가지의 기술적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데 형상능, 동작능, 환경능, 공정능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뿌리산업계의 국제적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품질, 가격, 납기, 환경, 에너지, 소재, 생산성, 신뢰성 등과 같은 8개 부분에서 각각의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한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국내 제조 산업의 근간인 뿌리기업 중에 성장가능성이 우수한 기업을 ‘뿌리기술 전문기업’으로 지정, 기술개발과 자금, 인력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13년도부터 지정하기 시작한 이 제도는 2019년 11월 기준으로 총 944개사가 지정되었으며, 그 중 경남지역의 기업은 123개사로 전국 대비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경남지역 수출 주력업종인 조선과 자동차, 항공 산업 등의 성장 이면에는 뿌리기업의 뒷받침이 있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뿌리기술 전문기업으로 지정되면 공정기술 개발사업에 참여 및 신청 할 수 있으며 1년 동안 최대 1억 원까지 R&D 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다. 또 다양한 중소벤처기업부 R&D 사업과 인력지원 사업에 우대 가점을 받으며 정책 자금도 융자한도를 확대하거나 지원 비율을 늘리는 등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앞으로 정부는 뿌리기술 제조업종을 대상으로 협동로봇을 보급해 수요창출을 촉진하고, 로봇의 활용을 통한 중소 제조업의 생산성 향상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람을 보조하고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작업할 수 있는 협동로봇을 스마트공장 구축기업, 뿌리기업을 중심으로 보급·확산해 최저임금의 부담과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 제조업에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많은 전문가들은 지금 4차 산업혁명시대 문턱에 서 있다고 한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제조기술의 융합으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지금보다 앞으로 더 많이 개발되고 우리의 삶과 함께할 것이다. 뿌리기술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연결고리가 되어 첨단화되고 진화할 것이며, 뿌리산업도 새롭게 변신 할 것으로 믿는다.

제조업의 메카인 경남이 뿌리산업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유도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이영석(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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