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자 눈에 비친 남명, 읽어보세요”
“사회과학자 눈에 비친 남명, 읽어보세요”
  • 백지영
  • 승인 2019.12.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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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진주포럼 상임대표(경남자치연구원 원장)
“남명 조식 선생은 조선 공동체에 지대한 공헌을 했음에도 불의한 세력에 배척받고 숱하게 왜곡 당해 왔습니다. 그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이해해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모시고 싶었습니다”

22일 진주시 충무공동 윙스타워 내 우락재에서 만난 진주포럼 김영기(75) 상임대표는 ‘남명 조식의 학문과 사상과 실천’을 집필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달 출판된 365쪽 분량의 이 책은 남명의 학문 과정, 성리학 공부, 사상·실천 논의, 문헌 고찰, 조선 시대와 오늘날 남명의 학문·사상 계승 양상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오늘날 남명의 학문·사상 계승 양상은 전문학자 100명과 국민 11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 조사 결과를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경상대학교 명예교수이기도 한 김 상임대표는 퇴임 전 경상대에서 지방자치를 중심으로 행정학을 가르쳤다. 그는 어떻게 자신의 전공이 아닌 남명을 조명하게 됐을까.

김 상임대표는 “경상대 남명학 연구소 창립 당시 초대 감사를 맡아 관련 업무를 도우면서 남명에 관심을 두게 됐다. 당시 열렸던 학술행사에서 대만의 한 학자가 ‘남명 사상은 퇴계의 성학 10도보다 더 창조적’이라고 말한 게 인상 깊었다. 이후 남명 관련 학술자료와 논문에 계속해서 눈이 갔다”고 설명했다.

전공인 지방자치를 지역사와 연계해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해온 김 상임대표가 남명에 관한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퇴임 후인 2014년.

그는 “경남에서는 임진왜란 의병 활동, 진주 농민항쟁, 형평운동 등 조선 백성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사건이 일어난 까닭을 궁금해하던 차에 성호 이익 선생의 ‘경상우도(현 경남) 사람들은 의를 본으로 삼는다. 그것은 남명의 영향이다’라는 표현을 접했다. 이들 사건과 남명 간 연결고리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남명을 공부한 지는 올해로 6년째. 전공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 철저히 관련 책을 읽었다. 어설픈 지식으로 글을 썼다간 한문학자, 철학자, 역사학자로부터 혹독한 비판이 들어올 것 같아 부담감이 컸다.

김 상임대표는 “원래 진주포럼 2017년 사업으로 이 책을 낼 예정이었지만 부족함을 느껴 2년을 미뤘다. 어느 정도 공부의 폭이 넓어지니 사회과학자답게 사회과학 요소를 결합해보면 기존 남명 관련 저서와는 다른 접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책을 남명 중심으로 풀어낸 그는 내년 봄 출간 예정인 ‘남명 조식과의 대화’를 통해 진주를 중심으로 한 경남 주요 사건과 남명 간 연결고리를 인과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그가 이번 책을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독자층은 어떨까. 김 상임대표는 “학자들의 전문 논문에 비해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친근하게 작성했다”며 “평소 남명에 대한 막연한 관심이 있던 사회 지도자·지식인이 이번 책을 통해 관련 왜곡을 바로잡고 대중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김영기 진주포럼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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