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파리화석 '강나미'와 진주의 공룡캐릭터
[기고] 파리화석 '강나미'와 진주의 공룡캐릭터
  • 경남일보
  • 승인 2019.12.3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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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우 (진주시 하대동)
진주에서 발견된 1억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파리 화석에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을 딴 이름이 붙었다는 기사를 봤다. 영국의 과학매체가 전한 이 소식에 의하면 남기수 공주교대 교수와 알렉산더 크라모프 러시아 고생물연구소 연구원은 이 파리 화석의 생김새가 ‘강남스타일’의 말춤 자세와 비슷하다고 해서 노래제목을 따와 Buccinatormyia gangnami(또는 B. gangnami/강나미)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강나미’라는 이름이 붙은 화석의 파리는 우리가 요즘 볼 수 있는 보통의 파리보다는 두 배 정도 큰 곤충이라고 한다.

‘강나미’는 백악기 이전 한반도 진주층에서 발견된 첫번째 파리 화석이다. 영국 매체가 소개한 사진을 보면 파리의 다리가 가슴께에 엇갈리게 놓여 있고 긴 다리 하나는 꼬리부분 옆으로 꺾여 놓여 있어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추는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안그래도 진주지역은 요즘 화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혁신도시에 문을 연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에는 천연기념물 제534호인 익룡 발자국 화석산지를 품고 있고, 도마뱀 발자국, 랩터 발자국, 개구리 발자국 화석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석들을 볼 수 있다.

정촌산단에서 발견된 백악기 공룡·익룡 발자국 화석산지 역시 그 보존가치가 인정돼 현지보존이 결정된 상태다.

이웃동네 고성은 공룡으로 이미 유명하다. 덩치 큰 공룡들에겐 고성이나 진주나 앞마당 뒷마당이 아니었을까. ‘강남스타일’을 딴 이름이 붙었다는 파리 화석을 보니 어쩌면 진주도 공룡도시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참에 진주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공룡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 한다. EBS의 펭귄 캐릭터 펭수는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다. 진주를 대표할 캐릭터로 논개가 있지만 논개 캐릭터를 오락성이나 상업성을 부각시켜 사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함이 있다. 논개는 충절과 구국의 아이콘으로 상징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펭수 같이 흥미 위주의 다양한 활용성을 찾아내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그렇다면 1억년전 파리 화석 ‘강나미’ 같이 화제성과 스토리를 입힐 수 있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공룡 캐릭터를 개발해 진주의 대표 아이콘으로 키우는 것은 어떨까. 둘리부터 쥬라기 공원의 티라노사우러스까지 공룡은 언제나 인기스타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 공예도시 진주에서 은장도를 만드는 공룡캐릭터 같이 ‘낯선 조합’은 눈길을 끄는 소재가 된다.
 
/이인우 (진주시 하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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