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국회의원 제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여상규 국회의원 제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 문병기
  • 승인 2020.01.0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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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폭거에 무기력
 
여상규
여상규(자유한국당,사천 남해 하동)법제사법위원장이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 의원은 2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날치기 식으로 강행 처리하는 것을 보고 무력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여권에는 이런 식으로 정치하면 안 된다는 강한 항의 표시를, 한국당에는 여권의 폭거에 너무 무기력했다는 것을 지적하려는 것”이라며 불출마를 결정한 이유를 언급했다.

이어 “국익을 무시한 채 오직 당파적 이익만을 좇기 위해 온갖 불법과 탈법을 마다 않는 작금의 정치 현실, 나아가 오직 내 편만 국민이라 간주하는 극심한 편 가르기에 환멸을 느꼈다”며 “‘법치’와 ‘협치’, 그리고 ‘국익’을 포기한 국회에 더 이상 제가 설 자리는 없다. 또한 이러한 망국적 정치 현실을 바꾸거나 막아낼 힘이 저에게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제21대 총선을 불과 100여일 앞둔 시점에서 여상규 의원의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으로 지역민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4·15 총선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고 본인 또한 오는 6일부터 의정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출마의사를 강력히 피력해 온 만큼 그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우선 여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지역 민심이 요동치면서 양분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에 봉사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데 대한 안타까움과, 중앙당 분위기나 지역정서, 여론 등을 감안할 때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준다는 의미에서 통 큰 결단을 했다는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A 의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반드시 출마해 4선 의원으로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는데 지역구 당원이나 측근들에게도 한마디 상의나 통보도 없이 갑작스레 불출마 선언을 했다”면서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국정과 지역발전에도 큰 족적을 남겼는데 안타까울 분”이라고 밝혔다.

지지자들도 “4선의원이 되어 국회부의장도 하고 남은 모든 역량을 집중해 지역과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결정을 내린데 대해 얼마나 말 못할 심적인 고통과 부담이 있었겠느냐”며 애써 위로하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여 의원의 불출마 결정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B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자마자 불의의 사고로 본인은 고통의 시간을 보냈고 사천, 남해, 하동은 국비 확보 등 지역발전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유야 어찌됐던 새로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준 결정을 존중하며 앞으로도 지역 어른으로 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민심 못지 않게 4·15 총선을 위해 뛰고 있는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들에게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사라져 누가 뒤를 이을 것인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역 의원이 당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그의 불출마 선언은 정치 신인들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하동 출신으로 사천·남해·하동지역구에서 3선을 한 여 의원은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20대 국회에서는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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