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케이블카 설치…수익성 보장 될까
우후죽순 케이블카 설치…수익성 보장 될까
  • 최창민
  • 승인 2020.01.06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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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운행·추진 지자체, 관광객 서로뺏는 상황
케이블카와 연계한 특색 살린 관광상품 필요 지적도
도내 지자체가 케이블카를 설치해 운영하거나 계획 중인 가운데 케이블카가 포화 상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내에는 통영, 사천, 밀양이 케이블카를 운영 중이고, 거제, 하동이 내년, 산청이 2023년 개통을 목표로 케이블카 설치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시·군이 서로 가까운 곳에 있는데다 먼저 설치한 케이블카를 벤치마킹하면서 특색이 없는 터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공사례로 꼽히는 통영 케이블카의 경우 통영시 도남동 하부 역사와 미륵상 정상 부근 상부 역사 1975m를 연결한다.

2008년 개장 이후 매년 방문객 수 100만명을 넘겨왔지만 지난해는 90만명에 그치며 다소 줄고 있는 추세다.

통영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이 같은 하락세가 국내 다양한 지자체에서 비슷한 관광사업을 유치하면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자체마다 관광사업을 벤치마킹하며 관광객을 뺏고 뺏기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사천 케이블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2018년 개통한 사천 케이블카는 45대 중 15대 캐빈을 바닥이 투명 유리인 크리스털 캐빈으로 운영해 통영 케이블카와 차별점을 뒀다.

사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개통 23일 만에 탑승객 1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빠른 상승세를 보이던 사천 케이블카 역시 최근 관광객 수가 감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거제시는 올해 말, 하동군은 내년 초 케이블카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처음 사업을 추진할 때만 해도 이렇게 케이블카 포화 상태가 올 줄은 몰랐다”면서 “케이블카 방문객이 시내 주요 관광지를 함께 관광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하동군 역시 케이블카 사업이 더는 개성 있는 관광산업이 아님을 인지하고 있다.

하동군 관계자는 “케이블카 사업이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거라는 확신이 없었다면 사업을 추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동군은 내년 초 금오산케이블카가 완공되면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산청군 또한 2023년 완공을 목표로 동의보감촌 주제광장에서 왕산을 잇는 1.87㎞ 구간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무조건 케이블카 설치를 막아야 능사가 아니라는 입장도 있다.

한국관광진흥학회관계자는 “방문객들이 쉽게 올라갈 수 없는 높은 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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