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범·강남일 검사장 ‘태풍의 눈’되나
배성범·강남일 검사장 ‘태풍의 눈’되나
  • 김응삼
  • 승인 2020.01.09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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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천성’ 승진에 총선 출마 가능성 대두
배 연수원장 ‘창원’·강 고검장 ‘사천’ 출신
한국당 경남 공천권 판도 크게 흔들 수도
여야가 8일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단행한 검찰 고위급 인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법무연수원장에는 배성범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대전 고검장에는 강남일 전 대검찰청 차장이 자리를 옮겼다. 배 연수원장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조국 전 법부무장관 일가 수사를 담당했고, 강 고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보좌했다.

두 사람이 ‘좌천성’ 승진을 함에 따라 현직을 사퇴하고 4·15총선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두 사람의 거취 표명에 따라 경남 정치 지형에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배 연수원장과 강 고검장은 창원과 사천 출신이다. 이 두명이 오는 16일(공직사퇴시한)까지 현직을 사퇴하고 출마하겠다고 선언할 경우, 한국당 경남 공천판도를 흔들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배 연수원장은 마산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2018년 1월부터 6월까지 창원지검장으로 재직하다, 광주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윤석열 검찰총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지난해 7월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 5개월만에 실시된 이번 인사에서 법무연수원장으로 ‘좌천성’ 승진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윤 총장을 보좌해온 핵심 참모이자 대검 2인자로 꼽히는 강 고검장은 사천이 고향이며 진주 대아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에서 대검 차장으로 임명돼 윤 총장과 함께 일했다. 윤 총장은 전날까지 대전 고검장으로 발령이 난 강 전 차장의 인사를 막판까지 전혀 몰랐다고 한다.

만약 두 사람이 총선 출마를 결심하고 사퇴하게 되면 고향 출마가 점쳐진다. 배 원장은 고향이 창원이며 마산고를 졸업했기 때문에 창원 의창·성산·마산합포·마산회원 중에서 출마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 고검장은 사천이 고향으로 사천·남해·하동 지역구에 출마할 수 있다.

배 연수원장과 강 고검장이 현직을 사퇴할지는 미지수다. 윤 총장이 지난 8일 저녁 추미애 법무주 장관의 검찰 인사 뒤 대검 간부들과 저녁 식사를하며 “모두 해야할 일을 했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윤 총장은 또 “나도 내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테니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해달라”는 격려도전했다고 한다. 대검 간부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버텨달라는 윤 총장의 요청에 따라 모두 사표를 내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7월 윤 총장이 임명될 때만 해도 두 사람은 검찰을 떠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두 사람은 윤 총장과 사시(사법연수원) 23기 동기생으로 기수문화가 강한 검찰에서 윤 총장의 연수원 선배·동기는 옷을 벗고 떠나는 것으로 여겨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당 이명수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들 중 정치권에서 일하거나 지역구에서 출마해보겠다는 사람은 영입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총장이 취임하면서 두 사람 모두 요직에 발탁돼 순항하는 듯했으나 8일 검찰 인사에서 법무부 연수원장과 대전고검장으로 이동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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