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남도지사 3인방 역주행? 정주행?
전직 경남도지사 3인방 역주행? 정주행?
  • 김응삼
  • 승인 2020.01.12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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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김태호, 홍준표 ‘정치생명’ 건 총선행보
‘험지 출마’ 당 요구에 ‘NO’…당도 활용법 고심
공천·당락 결과 따라 총선 후 위상 등 달라질 듯
4·15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경남 선거판 ‘대진표’ 짜기가 꼬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남 출신 인재영입에 제동이 걸려있고, 자유한국당도 당 중진들의 ‘험지 출마’에 반기를 들고 있어 여야 모두 사면초가다. 민주당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을 영입해 경남에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불발됐다고 한다. 이에 전직 경남도지사 출신인 김두관 의원을 ‘낙동강 벨트’인 경남 ‘양산을’이나 부산 ‘북강서을’ 중에 투입할 계획을 세웠으나 본인이 고사했다. 한국당도 김태호·홍준표 전 지사에게 고향인 거창과 밀양보다는 ‘험지’수도권 ‘한강 벨트’ 출마를 요구했으나 거부하고 있다.

과연 중앙당의 ‘험지 출마’ 요구에 반기를 든 경남도지사 출신 3인방이 민주당과 한국당 공천권을 확보해 여의도에 입성, 2022년 3월 대선 잠룡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울러 3인방이 험지 출마에 부정적이라, 이것이 공천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도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3인방이 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험지’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당내 위상이 급격히 높아져 대권 잠룡으로 성큼 다가설 수 있다.

◇민주 ‘중진 활용법’ 고민=이번 총선 ‘대진표’ 짜기 작업에 돌입한 민주당도 ‘중진 활용법’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문재인 청와대 출신의 총선 도전자는 넘쳐나지만, 보수 텃밭에서 싸워볼 만한 ‘잠룡급’ 인사들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이에 민주당은 3선 이상 중진급 의원들을 민주당 ‘험지’에 내보내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정작 ‘험지 출마’의 당사자들은 험지에서 희생하기를 꺼리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최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 준비를 하는 당의 전략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그런 요구를 수락하기에는 김포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대표 ‘희망사항’과 김·홍 ‘내 갈길’=한국당은 김·홍 두 전 지사에게 ‘험지 출마’를 거듭 공개 촉구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 10일 4·15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방문,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두 전직 도지사에게 거듭 ‘험지 출마’를 요청했다.

황 대표는 이날 창원대 종합교육관에서 열린 ‘한국당 경남도당 신년인사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김·홍 두 전직 도지사는 고향 출마를 원하는데 (황 대표는) 험지 출마를 요구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당에 많이 기여하는 분들이고 우리가 많이 아끼고 존경하는 자원”이라며 “어려운 총선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많이 진출해 전체적으로 우리당이 승리하는데 이바지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난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서 “올해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히면서 “우리당에는 많은 중진 의원이 있는데 중진 의원들도 험한 길로 나가달라”고 했다.

그러자 홍 전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입당 1년도 안 된 사람이 험지 출마 선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 그게 무슨 큰 희생이라고 다른 사람들까지 끌고 들어가나”라며 반발했다.

홍 전 지사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2022년 대선에 도움이 되는 지역을 가겠다”며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은 보수 통합이안 될 경우 다음 대선에서 TK(대구·경북) 분열 방지를 위해, 경남 밀양은 PK의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도 이미 지난해 7월 고향인 거창으로 전입신고와 함께 작년 지난달 17일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

김 전 지사는 “굉장히 과업이 무겁다. 당도 어렵고 나라도 아슬아슬한데 걱정이 많다. 걱정을 행동으로 나타내는데 는 시기나 방법은 다를 수 있다”면서 “지역민들과 지역에 대한 비전도 쭉 공유해온 상황이기 때문에 이 결정을 ‘턴’하기는 어렵다”고 못 박았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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