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유채의 변신
[농업이야기] 유채의 변신
  • 경남일보
  • 승인 2020.01.14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채하면 떠오르는 모습은 넓은 들판에 노란색 꽃을 피운 멋진 장관이 생각난다. 유채는 매화, 벚꽃 다음으로 봄의 전령사로서 인식되기도 한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채를 경관용으로는 알고 있지만 유채의 숨겨진 다양한 기능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다. 유채는 중국 명나라 시절에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식물로 초기에는 아욱이나 겨자와 혼동되다가 유료작물로 재배된 것은 비교적 후세이다.

유채(油菜)는 이름에서와 같이 기름을 채취할 수도 있고, 채소로서도 활용할 수 있다. 예전 재래종 유채를 평지라 불리며 기름에는 에루신산이라는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식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등불 등의 용도로 사용하였다. 1970년대 이후 이 물질 함유량을 없거나 아주 적은 양으로 존재하는 유채를 캐나다에서 육성하여 카놀라로 명명하였고 이 기름을 카놀라유로 부르고 있다. 세계적으로 카놀라유는 팜유, 콩기름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식용유인데, 우리나라도 거의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채는 기름함량이 약 45%이고 이중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 함량이 60%이상으로 높은 편으로 식용유로서 우수한 소재이다. 그 외에 튀김유, 샐러드유, 마가린, 버터, 마요네즈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식용유 외에 바이오디젤, 공업용 윤활유, 페인트, 인쇄용 잉크, 화장품 원료로서 활용이 가능한데 국제 석유가격이 높을 때 바이오디젤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으나 최근 경제성이 맞지 않은 이유로 경관용으로만 활용하고 폐기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울 뿐이다.

채소로서의 역할은 봄에 잎과 어린 줄기를 나물, 김치, 겉절이 등으로 예전부터 활용해 왔다. 또한 강변 등 유휴지에 광범위하게 재배되어 축제를 통한 관광지로서 역할과 꽃은 꿀을 생산하기 위한 밀원으로서 활용된다. 경관용과 밀원으로 활용된 유채는 씨앗(종실)을 수확하여 기름을 짜거나 새싹채소 등의 씨앗으로 이용된다.

종실의 기름을 짜고 난 찌꺼기를 유채박이라고 하는데 유기질비료, 동물사료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팔방미인인 유채를 경제적이고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규모화와 기계화가 필요한데 아직은 미흡한 실정이지만 소비자와 생산자가 그 부분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중이다.

아쉽게도 2017년 우리나라에서 유전자 변형 LMO 유채가 발견되어 국민에서 불안감을 안기기도 하였지만 이후 관련 기관에서 종자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양질의 종자 생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같이 유채는 무엇으로도 변신할 수 있는 작물이다. 이러한 유채 재배와 소비가 확대되어 국민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유채 연구자로서 가지는 바램이다.

/신정호 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연구협력담당 농업연구관



 
신정호 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연구협력담당 농업연구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