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의 건강이야기] 조용한 간(肝) !
[김현식의 건강이야기] 조용한 간(肝) !
  • 경남일보
  • 승인 2020.01.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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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침묵의 장기이다. 심한 간염, 간경화가 생기거나 심지어 간암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겉으로 보아서는 멀쩡하고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심하다가 병원을 찾았을 때에는 이미 심각한 상태에 이른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간질환이 예방이 가능하며 비록 만성 B형 간염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올바르게 치료받고 정기적으로 관리를 받으면 간경화, 간암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의료현실에 비추어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만성 B 형 간염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나라 악성종양 2위는 간암이다. 그리고 간암과 간경화의 약 70%는 만성 B형 간염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983년 백신의 투여와 신생아, 산모 등에 대한 예방접종사업이 시작 및 개인위생인식의 개선으로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민의 약 3%가 만성 B 형 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Q. 만성 B형 간염이란 ?

A. 간에 염증이 생긴 상태이며 그 원인이 B형 간염인 경우를 의미한다. 처음에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급성 B형 간염의 경과로 바이러스와의 전면전을 치른 후에 완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일부의 경우 6개월이 지나도 완치되지 않고 바이러스가 체내에 계속 남아있는 상태가 만성 B형 간염이다.

Q. 만성 B형 간염의 대부분은 모체감염?

A. 그렇다. B형 간염 보균자인 엄마로부터 태어난 아기가 출산 중에 모체의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감염되는 경우이며 윗세대에서 아랫세대로 감염된다고 하여 수직감염이라고 한다. 세상을 향하여 첫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에 B형 바이러스가 아기의 입과 코를 통하여 전달된다. 아기의 면역체계는 아직 미숙하여 태어날때부터 같이 존재하는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적(敵)으로 인식하지는 않는다. 면역관용기라고도 하는 이 시기는 약 30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Q. 만성 B형 간염에 여러 가지 단계가 있다고 하는데?

A. 그렇다. 만성 B형 간염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잠시 뒤로 미루고 휴전의 상태를 취하는 것과 유사하다. 휴전 시기에도 군발적이고 국지적 도발로 간에 손상을 주기도 한다. 또한 전면전의 양상을 다시 취하는 재활성화 시기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지속으로 반복되는 이러한 바이러스의 도발이 간세포 손상으로 이어져 간경화, 간암의 발생이 증가한다. 사실 간세포 손상의 주요기전은 바이러스 본연의 위해성 보다는 바이러스를 없애고자 하는 왜곡된 면역반응으로 인한 손상이 더 크다고 하겠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바이러스가 숨어 살고 있는 집(간세포)을 태워없애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러다 보니 바이러스와의 전쟁이후에 전쟁터(간세포)가 폐허가 되는 것과 비슷해진다.

Q. 치료법은?

A. 페그인터페론 혹은 경구용 약제를 이용하여 치료, 관리할 수 있다. 최근 개발되어 사용되는 경구용 약제는 부작용과 내성이 없이 거의 완벽하게 B형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여 간경화, 간암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단 임의로 복용을 중단 시에는 약제 내성 발생의 위험이 있다. 따라서 임의로 중단치 않도록 매우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부분의 경우 평생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Q. 정기적인 검사는?

A. 간 및 바이러스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간초음파와 혈액검사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혈액검사는 3~6개월마다, 간초음파는 6개월마다 시행하여 간의 상태를 평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B형 간염은 몇 가지 단계로 구분이 되는데 약물치료가 필요한 단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단계도 있다. 정기적인 검사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술은 마셔도 되나?

A. 간의 건강에 음주는 해롭다. 특히 만성B 형의 간염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그 해악의 정도가 몹시 심하여 절대적으로 금주하는 것이 권유된다.

Q. 가족 중에 만성 B형 간염 환자가 있다면?

A. 일상적인 생활을 통해서는 전염의 우려가 없다. 술잔을 돌리거나 식사를 같이하는 등의 상황에서는 전염 우려가 없다. 하지만 가족이나 친밀하게 생활하는 사람 중에 B형 간염 환자가 있다면 B형 간염 예방접종 받기를 권한다. 3회의 예방접종으로 항체가 생길 확률은 약 90% 정도 되며 이후에 추가 예방접종으로 항체생성률을 올릴 수 있다.

간의 재생력은 매우 뛰어나다. 만성 B 형 간염을 앓고 있다고 하더라도 꾸준히 약물치료를 하면 좋은 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 간의 소리 없는 아우성에 귀 기울여 보면 어떨까?

김현식 바로마디 정형외과내과의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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