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남부내륙철도 노선 직선화 요구, 혼선만 초래
창원, 남부내륙철도 노선 직선화 요구, 혼선만 초래
  • 경남일보
  • 승인 2020.01.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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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 기본계획 수립을 앞두고 창원지역에서 노선 직선화 요구로 일파만파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 안대로라면 기존 김천~진주~거제가 아니라 김천~함안 군북으로 노선이 변경되어 진주는 함안 군북에서 기존 경전선을 이용하게 된다. 사실상 진주는 ‘낙동강 오리알’이 되는 셈이다. 상식에 어긋난 노선 변경을 주장으로 논란이 확대되어 지역갈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 창원지역 주민들이 편의를 위해 그동안 낙후지역 서러움을 받는 서부경남의 숙원사업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창원시가 주장하는 노선변경은 기존 김천에서 진주까지 꺾어가는 노선을 함안 군북으로 직선화해서 한 노선은 진주로 가고, 다른 노선은 통영 및 고성과 거제 방면으로 돌리고, 다른 한 노선은 군북에서 창원 중앙역(마산역 등)으로 운행하는 것이 골자다. 군북에서 진주, 군북에서 창원, 군북에서 거제 3가지 큰 노선이 생긴다. 이 안대로 하면 군북에서 진주와 창원은 각각 기존 경전선을 이용하게 된다.

창원시는 지난 20일 창원 시민홀에서 열린 경남발전 그랜드비전 수립 공청회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는 4·15 국회의원 총선 공약에 후보들이 창원지역을 운행하는 남부내륙철도를 공약화하도록 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김천~진주~거제까지 172㎞ 구간은 기본계획 수립을 앞두고 있는 노선이다. 현재 계획된 노선을 변경하는 것이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은 물론이고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도 창원시도 잘 알 것이다. 부산에서 경남으로 도청을 다시 이전할 때 진주는 애타게 환원요구를 했지만 결국 도청은 창원으로 갔다. 이러니 도청도 빼앗아가고 고속철도마저 빼앗아 가려고 한다는 울분이 지역에서 터져나오는 것이다.

남부내륙고속철도는 철도교통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지역민들이 목마르게 열망해온 사업이다. 경제성과 국토균형발전론으로 푸는 지렛대이기도 하다. 한번 해보는 괜한 소모적 노선변경 요구가 조기 착공에 걸림돌이 될지 걱정이 앞선다. 김삼선(김천-삼천포)사업이 지난 1966년 첫삽만 뜨고 멈춰선 지 반세기가 지난 53년 만에 남부내륙고속철도는 결실을 앞두고 있다. 창원시는 서부경남주민의 간절한 숙원사업에 재를 뿌리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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