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와 트로트 열풍
한류와 트로트 열풍
  • 경남일보
  • 승인 2020.01.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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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대 도립남해대 교수
김홍대

 

국내 가요계에 트로트 열풍이 불고 있다. 작년 ‘미스트롯’ 오디션에서 1위를 차지한 송가인을 비롯, 방영 중인 미스트롯 시즌2에서 테너가수, 13살이라는 어린 트로트 가수의 등장까지…, 지상파 방송사도 트로트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영 중이다.

더불어, 중국에서도 한국의 트로트 영풍이라는 바통을 이어받아 한류에 또 다른 흐름을 제공하려는 조짐이 보인다.

중국 ‘헤드라인뉴스’ 어플의 추천 코너. 행사계 여왕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대표 트로트 가수 홍진영의 영상이 상위에 랭크돼 있다. 한 영상은 32만 명이 클릭했고 댓글에는 홍진영 칭찬 일색이다. 조만간 중국에도 가수 홍진영을 시발점으로 한국 트로트에 관심을 가지는 중국팬 층이 생겨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러한 현상은 한·중 관계에서 사드 문제로 현재 한국 드라마나 음악들이 중국 정규 채널에서 방영되진 않지만,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지는 문화 교류는 예외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 인터넷사이트나 앱에서는 실시간으로 한국 드라마나 음악들이 공유·스트리밍된다. 심지어 오늘 방송한 인기드라마도 1~2시간 뒤에는 중국어 자막이 달려 올려진다.

오래전 중국도 70년대 대만계인 가수 덩리쥔(鄧麗君)의 음악이 인기를 누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중 덩리쥔의 ‘첨밀밀(甛蜜蜜)’은 인기가 있었다.

대중문화에서 음악이란 설령 그 나라의 말을 못 알아들어도 리듬과 느낌 등을 통한 전파성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의 ‘아미’의 탄생도 이와는 무관하지 않다.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페이스북 영상과 유투브 채널을 통해 한 층 더 효과가 업그레이드됐다.

한국의 전통 트로트는 반복적인 노랫말과 구성진 가락에 한국인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는 우리 대중음악 문화의 중요한 자산이다. 한때 60년대 70년대 80년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을 담고 있는 노래로 인기를 얻었지만, 일본풍의 엔카와 닮았다는 이유로 배척을 당하던 시기도 있었고, 젊은 K-POP 스타인 아이돌 가수들에 밀리기도 했지만, 최근 트로트 열품으로 또 다시 대중으로 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복고풍 음악에서 좀 더 세련된 리듬을 가미함으로써 중장년을 넘어 젊은이들까지도 흥얼거리게 만든다.

앞으로, 세계 음악계에 이미 주류를 형성한 K-POP에 트로트가 더해져 한국 대중음악의 우수성을 한 번 더 알릴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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