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시민들, 마스크·손소독제 등 구매 급증
불안한 시민들, 마스크·손소독제 등 구매 급증
  • 백지영
  • 승인 2020.01.28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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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일부 약국 관련 제품 품절 사태
온라인 중심 과장된 소문 확산 우려
전문가 “차분한 대응이 최선” 당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도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마스크와 손 소독제, 체온계 등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급증하면서 일부 약국에서는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도민들은 아직 경남지역 확진 환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설 연휴 동안 귀성 행렬에 오르거나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이 많았고 춘절을 맞아 한국으로 입국하는 중국인이 많아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수년 전 메르스 사태를 언급하며 정부의 초동조치와 상황 공유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람들의 불안감은 대형 인터넷 쇼핑몰의 판매 상위 제품을 대부분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이 차지한 것에서 알 수 있다.

28일 오후3시 기준 G마켓의 실시간 베스트 판매 제품을 보면, 판매 상위 30개 모두가 감염 예방 등을 위한 제품으로 집계됐다. 이 중 27개 제품이 보건용·일회용 마스크였고 다른 3개는 손 소독제였다. 범위를 판매 상위 100개로 넓혀보면 79개가 관련 제품에 해당됐다.

비슷한 시간대 판매 제품 순위를 공개하는 옥션이나 11번가 등 다른 대형 오픈마켓에서도 관련 제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상품명에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메르스 등을 추가해 구매를 유도하는 상술도 눈에 띄었다.

도내 일반 약국에도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찾는 손님이 급증하고 있다. 겨울철은 계절 특성상 마스크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인 데다 마스크 공장이 중국 내에 있는 곳이 많아 공급에 차질마저 우려되고 있다.

최종석 경남도약사회 회장은 “27일부터 마스크나 손 소독제, 세정제를 찾는 고객들이 급격히 증가했다. 일부 약국에서는 품절 사태도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기는 겨울철 미세먼지와 독감 등으로 마스크 수요가 증가하는 편이지만 이 같은 추세는 심하다”면서 “당장은 큰 문제가 없으리라 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등지에서는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이나 제주도 등으로의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아이를 어린이집 등에 보내지 않고 가정 보육에 나서는 부모도 늘고 있다. 실제 지난 27일 진주지역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누리꾼이 자녀의 어린이집 등원 여부를 묻는 글을 남기자 13명 중 8명은 “등원시키지 않겠다”고 답했다. 등원을 선택한 5명도 “맞벌이라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보내기로 했다”고 답했다.

한편으로 지나치게 과한 우려를 지적하고 냉정하게 대처하자는 의견도 많았다.

유튜브 등 인터넷에 오가는 정보들 상당수가 사실과는 다른 과장된 내용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아직 도내에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대부분 증상이 미약한 의심 환자이기 때문에 차분하게 대처하자는 것이다.

시민 A(41)씨는 “어느 지역이 뚫렸다느니 어디서 사람이 쓰러졌다느니 이런 말 안 하면 좋겠다. 다들 불안한데 도움이 하나도 안 된다며 서로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에 충실히 하고 사태를 조심히 지켜보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신중한 대처를 당부하고 있다.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우한 폐렴은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공통점을 가진 메르스와 비견된다. 다만 현재 대부분의 중국발 발표는 병원에 기반을 둔 중증 환자 중심의 수치다. 사망률을 따질 땐 전체 감염 환자 수 대비 사망자로 따져야 하는데 메르스 때처럼 병원 외래 환자 등은 제외하고 입원 환자 수 대비 사망자 수만 자꾸 보도되니 시민들이 공포스럽다고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어 “메르스처럼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만 사망할 뿐 아동·청소년 등 30대 이하 사망자는 한 명도 없다. 신종 질환이라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인 메르스만 참고할 수 있는 상황인데, 평상시 건강한 사람들을 사망으로 이끌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사람들이 픽픽 쓰러지는 중국 발 영상 등은 가짜 뉴스다. 너무 동요하거나 불안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임명진·백지영기자



 
진해해양공원에 열화상 카메라 설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창원시 산하 지방공기업인 창원시설공단이 진해해양공원에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사진제공=창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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