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약속의 무게
[대학생칼럼] 약속의 무게
  • 경남일보
  • 승인 2020.01.2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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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식(진주교대신문사 편집국장)
정우식

 

새로운 시작은 그 자체로 설렘을 가져다준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마음으로 목표를 세우며 머리를 굴릴 때면 그 목표가 이미 실현된 것만 같아서 미소가 절로 나오곤 한다. “새해에는 영상편집 공부를 해서 여행 속 소중한 기억을 오래 남겨야지”와 같은 목표부터 “조금 더 세상 속 작은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따뜻함을 가져야지”와 같은 다짐까지. 앞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숱한 다짐들을 되새기며, 전과는 조금은 달라질 자신을 바라며 새해를 맞는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목표를 저마다의 다짐으로 새해를 마주하겠지만, 그 다짐이 더 특별할, 특별해야만 할 사람들이 있다. 구성원들의 지지로 민주적 절차를 거쳐 선출된 대표자들이 그들이다. 크든 작든 한 공동체의 대표자로 선택받기 위하여, 그들은 공동체의 구성원들에게 ‘공약’이라는 공적인 약속을 하였다. 그 다짐이 결실을 맺기까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약속의 주체인 대표자의 의지다. 현실적 난관으로 공약할 당시의 모든 약속을 지키지 못하더라도 뚝심 있게 약속을 지키려는 진정성 있는 의지는 구성원들을 설득시키기 마련이다.

새해를 맞는 설렘과 같은 많은 이들의 성원과 함께, 진주교대도 학교 공동체의 새로운 대표자를 맞는다. 이번 총장임용후보자 선거에서는 최초로 학생의 투표권을 인정했다. 그런 만큼 후보자들의 학생 대상 각종 복지 공약 경쟁 또한 매우 치열했다. 누가 총장이 되어도 학교 참 많이 바뀌겠다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달콤한 선물 같은 약속들이 넘쳐났다. 치열한 경쟁 끝, 1순위 후보자로 선정된 후보는 포노사피엔스 시대를 맞이하여 1인 1태블릿 PC 지급을 하겠다는 등 학생들의 피부에 와닿는 혹할만한 공약을 내세웠다. 하지만 언뜻 보기에도 실현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그럴수록 대표자의 뚝심과 의지가 필요하다.

앞으로 4년간 학교 공동체를 대표할 새로운 총장은 이번 후보자 선거 결과를 토대로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의 임명으로 확정된다. 후보자가 그를 선택한 이들의 염원과 자신이 한 약속을 어떻게 새겼는지는 4년 후 드러날 것이다. 그가 그 무게를 가벼이 여기지 않았다는 것을 보란듯이 증명해 낸, 성공한 대표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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