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곳곳서 ‘우한 폐렴’ 확산 방지 노력
도내 곳곳서 ‘우한 폐렴’ 확산 방지 노력
  • 임명진
  • 승인 2020.01.29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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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들 행사 취소·연기
경찰, 음주단속 방식 변경
괴담 유포 처벌 목소리도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의 확산 우려에 도내 곳곳에서 방지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전염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당초 예정돼 있던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와 예정된 해외연수 등의 일정도 취소, 연기되거나 무기한 보류되고 있다.

◇지자체 각종 행사 줄줄이 연기=창원시는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고자 예정된 행사를 늦춘다고 밝혔다.

오는 31일 진해구를 시작으로 허성무 시장이 5개 구를 방문해 시민 의견을 듣는 ‘시민과의 대화’ 행사를 연기한다. 당장 내달 5일과 7일 예정된 여성친화도시 비전 선포식, 통합 창원시 10주년 대토론회 행사도 연기된다.

창원시는 내달 8일 다수의 인파가 모이는 정월대보름 행사도 개최단체에 자제를 요청할 방침이다.

창녕군의회는 3월 따오기 복원 관련 중국 상해 양현, 서한 등 3개 도시 탐방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도의회는 내달 중순께 예정된 베트남 방문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음주단속 일제 검문 무기한 중단=경남경찰은 종래 시행해 오던 음주단속 방식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해 선별 단속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음주 감지기와 측정기를 사용해 모든 차량 운전자의 음주 수치를 측정하는 일제 검문검색 대신 음주 의심차량을 선별 단속하고, 취약 시간대에 유흥업소 등 취약 지역 예방 순찰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경찰 관계자는 “혹시 모를 가능성에 예방하기 위해 일괄적으로 음주차량을 단속하는 기존 방식 말고 의심차량 등을 선별해 단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언비어·괴담 유포자 비난 목소리 높아=지역 일각에서는 SNS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각종 유언비어가 확산하면서 정부와 각 지자체가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

얼마 전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중국인 남성이 쓰러져 있는 영상이 퍼졌지만 확인 결과 전염병과는 관계없이 만취한 중국인이 쓰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지난 메르스 사태 당시를 떠올리며 허위사실 유포자를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27일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 사실과 동떨어진 개연성 없는 정보를 무분별하게 유포해 혼란과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점 모니터링 한다고 밝혔다.

익명성과 빠른 전파성을 악용해 무차별적으로 유통되는 사회 혼란 야기 정보를 퍼트릴 경우,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 규정 제8조(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 위반 등) 제3호 카목에서 규정하고 있는 ‘사회적 혼란을 현저히 야기할 우려가 있는 내용’에 해당하는 바 강력히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이런 대응이 실제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류병관 창원대 법학과 교수는 “형법으로 이를 처벌하기 위해서는 당사자가 특정되어야 하는데, 단순히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는 유언비어를 처벌하기는 애매한 면이 있다. 누구를 대상으로 유포했는지,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누구의 권익을 훼손했는지를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부수현 경상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과거 메르스나 이번 사안처럼 전염병처럼 위험한 정보는 사람들의 관심과 이슈를 끌기 때문에 극단적이고 문제 있는 내용이 마치 사실인 마냥 유포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유튜브 등을 통해 클릭 수에 따라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더욱 심해지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부 교수는 “전염병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위험한 문제는 공신력 있는 정부나 기관의 공식지침을 따라서 대처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면서 “사실여부가 검증이 안 된 자극적인 내용일 경우 그 출처에 의심을 하고 사실아 아닌 잘못된 정보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명진·백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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