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횡단보도 교통사고, 운전자들 자성 필요
[사설]횡단보도 교통사고, 운전자들 자성 필요
  • 경남일보
  • 승인 2020.01.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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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찰은 지난해 교통 사망사고 284건 가운데 주차장에서 발생한 사고와 농기계 단독사고 등 38건을 제외한 나머지 246건의 분석에서 보행자 사망사고는 110건(44.7%), 자동차 사망사고는 72건(29.3%), 이륜차 사망사고는 64건(26.0%)이었다. 보행자 사망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신호가 있는 횡단보도 반경(횡단보도 및 그 주변 포함)에서 46건, 무단횡단 또는 갓길 보행 중 43건,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 반경에서 21건이 발생했다. 이는 전체 사망사고와 대비해서는 각각 18.7%, 17.5%, 8.5%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 학생이 전입하면 맨 먼저 “신호등에 파란불이 켜졌더라도 바로 횡단보도를 건너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다고 한다. 횡단보도에서도 운전자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달릴 수 있으니 반드시 주위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 ‘선진국 진입’ 운운하는 나라의 시민으로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얘기다.

보행자의 안전 공간인 횡단보도에서조차 운전자들이 교통법규를 지키려는 의지가 약한 게 첫째 원인이다. 외국에서는 각종 도로 표지판에 신경을 곤두세우던 사람이 한국에서는 폭주족으로 돌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교통 당국의 단속 의지 부족과 솜방망이 처벌도 한몫 하고 있다. 정부는 보행자 보호 의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법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횡단보도 주변에 주정차하는 것이 왜 위험한지, 횡단보도 앞에서 일단정지나 서행하는 습관이 왜 중요한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보행자 사망사고 등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운전자가 보행자를 쉽게 인식하도록 횡단보도 투광기 등 시설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보행자의 안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이다. ‘횡단보도마저 교통사고 안전지대 아니다’라는 것을 보면 선진국이 맞는지 운전자들의 자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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