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품앗이
논문품앗이
  • 박도준
  • 승인 2020.01.30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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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이 고등학생 때 2주간 인턴 후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되어 사회에 파장을 일으켰다. 파장이 일기 전까지 거의 모든 국민들은 ‘부당한 저자 표시’가 무언지도 몰랐다. 또 그것이 대학 진학과 편입학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나아가 대학교수들의 자녀들에 대한 부당한 스팩쌓기가 교수들 사이에서 만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개선하지 않은 대학과 교육부에서 구린내가 진동한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2017년 12월부터 2년 가까이 대학 교수들이 미성년 자녀나 지인 자녀를 논문 저자로 등재하고 이를 대학 입시에 활용하는 실태를 조사한 결과, 놀랍게도 미성년 공저자 논문은 794건에 달했다. 이중 미성년자가 아무런 기여가 없다고 확인해 연구부정으로 결론을 내린 것은 30건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9일 발표한 한국연구재단의 ‘연구논문의 부당한 저자 표시 예방에 관한 연구’ 보고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연구재단의 과제를 수행한 대학교수 21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1114명(51.1%)이 “부당한 저자 표시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우리는 대학을 상아탑이라고 부른다. 진리를 찾고 연구하는 대학을 신성스럽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곳에서 일부 교수들이 자신과 지인 자녀들의 스팩을 쌓으려 미성년들을 공저자로 끼워넣는 품앗이가 만연하고 있다니 참 세상은 요지경 속이다.

박도준 지역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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