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화공원 민간개발 결사 반대"
"사화공원 민간개발 결사 반대"
  • 이은수
  • 승인 2020.01.30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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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11개 성씨 문중 기자회견

“40년 전 산단 조성으로 뿔뿔이 흩어진 것도 억울한데, 공원마저 개발되면 조상 묘까지 옮겨할 처지가 됩니다.”

올해 7월 공원일몰제 시행을 앞두고 밀양 박씨, 김해 김씨, 남양 홍씨 등 11개 성씨 문중 대표들이 30일 창원시청에서 사화공원 민간개발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창원시는 사화공원과 대상공원은 민간특례사업으로 추진하는 반면, 가음정공원과 반송공원은 시재정사업으로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들은 “40여년 전 국가산업단지 조성이라는 국가정책으로 주민들이 집, 논밭 등 삶의 터전을 잃고 뿔뿔이 흩어졌다”며 “조상들 묘소까지 옮기는 공원 개발에 절대 반대한다”며 “개발 대신 현상태 그대로 사화공원을 그대로 놔둬 달라”고 호소했다.

사화공원(124만㎡)은 창원시 의창구 사화동·도계동·명곡동에 걸친 임야 지역으로 일대에 묘소 530기가 흩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창원시에 국가산업단지를 만들면서 1977년 이 지역을 도시계획시설인 사화공원으로 지정했다.

창원시는 사화공원 내 문중 소유 부지 등 사유지(94만㎡)에 대한 토지보상액이 막대해 그동안 개발하지 못했다.

창원시는 도시 계획상 공원으로 지정하고도 20년 이상 미집행한 녹지 등을 공원 용도에서 해제해야 하는 공원일몰제 시행을 앞두고 민간기업이 공원 부지를 사들여 공원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는 대신 공원 부지 일부에 아파트 등을 지어 민간기업이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법으로 사화공원을 개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지난 2017년 9월 사화공원 민간개발 사업자로 대저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대저건설 컨소시엄은 2023년까지 사화공원 11만4000㎡에 아파트 1980가구를 짓는 계획을 창원시와 협의 중이다.

대저건설은 사화공원 나머지 부지에는 파크 골프장, 다목적 체육관, 산책로 등을 조성해 창원시에 기부채납한다.

이에 창원시는 공원일몰제 시행에 따라 공원확보를 위한 개발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며, 사화공원 일부에 대체 묘역을 만들어 제공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밀양 박씨, 김해 김씨, 남양 홍씨 등 11개 성씨 문중 대표들이 30일 창원시청에서 프레스센터에서 사화공원 민간개발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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