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한순간도 쉬지 않는다. 흐르는 강물과 같다
인간은 한순간도 쉬지 않는다. 흐르는 강물과 같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2.0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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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대 (진주시 주택경관과 계장)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챙겨 먹고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한다. 직장에서 와서는 아침부터 밤늦도록 일에 시달리고 퇴근을 해서 직장동료들과 이어지는 술자리 또는 모임의 연속으로 지쳐 잠이 들면, 아침이 되는 반복되는 삶이 이어진다. 한순간도 멈춤 없이 고장 난 기관차처럼 달려간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끊임없이 흐르고 흐른다.

또한 과거의 후회와 아픈 기억으로 인해 가슴 아파하고, 그때의 잘못된 일에 후회하고 자책하면서 자신을 학대하기도 한다. 몸과 마음을 한시도 가만두지 않고 끌어내어 시비를 건다. 자기의 존재를 발견하고 살아있음을 증명할 길이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몸과 마음에 관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영원하지 않다. 이 몸과 마음은 한때의 일이다. 쉼 없이 흐르는 강물은 바다에 이르면 거대한 물결과 하나가 된다.

물리적인 현상을 통해 기화하거나 승화를 하여 자신의 성질을 바꿔가면서 존재하는 것일 뿐, 명칭 하는 강물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강물로 보고 있을 때만 강물을 인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간들의 몸은 세포가 매일매일 교체하여 7년마다 완전한 탈바꿈을 한다고 한다. 가령 10년 전의 나는 지금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10년 전의 아들이 지금의 아들이 아니고, 10년 전의 친구가, 아내가, 이웃들이 지금의 그들이 아니다. 적어도 몸으로의 실체는 그러하다는 것이다. 생각 또한 10년 전의 생각이 현재와 같다고 할 수 있는가?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것들이 희미해졌거나 그동안 살아오면서 수집한 정보로 인해 재구성을 하게 된다.

예전의 기억이 지금의 기억과 같은 기억은 분명 아니다. 이어지는 생각들의 연속, 재생에 재생을 거듭하는 생각에서 과연 어떤 생각이 나의 생각이라 할 수 있는 것인가? 다만 인연 따라 올라오는 순간순간의 생각만 있을 뿐이다. 그러하듯 한순간도 고정된 내가 존재할 수 없음을 간디는 ‘인간은 강물처럼 흐른다’라고 설파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처해있는 고통이나 슬픔에 가슴 아프지 말자. 우리 삶에서 영원한 것은 없는 것. 아픔도, 슬픔도, 괴로움도 강물처럼 흘러가버릴 것임을…, 즐거움과 행복 또한 영원하지 않음을 알아, 다만 주어진 길을 걸어갈 뿐이다.

모든 것은 변해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한 한때임을 알아야 한다. 반짝이며 흘러가는, 강 물결에 비치는 햇살처럼 빛나는 삶, 선물 같은 순간의 삶을 격렬하게 흔들리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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