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홍준표·김태호, 험지 출마가 정답이다
[사설]홍준표·김태호, 험지 출마가 정답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2.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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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를 밀양과 거창에서 각각 만나 서울 강북과 창원 성산·양산을 출마 요청에 모두 “고향 출마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의 행보로는 상당히 이례적이라, 홍 전 대표·김 전 경남도지사의 최종 결단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실상 최후통첩 성격이다. 김 위원장의 밀양·거창방문에도 불구, 홍 전 대표는 서울 출마에 부정적인 뜻을, 김 전지사도 고향 출마를 고수했다.

당 내외에서 ‘대권 잠룡’ 등 중진들은 험지에 출마, 한국당의 교두보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나 고향 등 지역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한 때 대권 주자 또는 잠재적 대권 주자인 이들에게는 보수 재건의 책임이 있다. 대권 주자에게는 적어도 당이 처한 어려움 극복에 동참, 보수 재건에 힘을 보탤 수 있는 희생이 필요하다.

다만 홍 전 대표가 전격적으로 서울 출마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 전 대표는 김 위원장과의 회동 후 페이스북에서 “나를 효수(梟首)하기 위한 절차라고 해도 오늘 밀양 선거사무실 방문은 감사했다”며 “부디 공천 혁신을 통해 우리당이 부활할 수 있도록 부탁한다”고 했다. 험지 출마와 관련, 홍 전 대표는 “지금껏 국회의원 4번 하면서 모두 험지에 출마했다. 이제 정치 인생 마지막인 만큼 나에게 험지에 출마하라고 하면 안 된다”며 험지 출마 여론에 쐐기를 박았다. 김 전 지사도 “지금까지 ‘죽는 줄 아는 길’이어도 피하지 않았는데 자칫 ‘험지 전용 철새’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며 “가기 싫은 사람을 보내는 건 ‘험지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와 김 전 지사는 자신들의 정치적 고향에서 유력후보를 밀어내려는 것은 위상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험지에 출마, 여당 중진들과 당당히 맞서 보수의 상대적 우위를 보여주는 것이 보수 본산 PK와 지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길이다. 궤멸 위기의 보수와 한국당을 살리는 첩경이 될 것이다. 김 위원장은 공천에서 배제해도 당에서 마지막까지 설득에 최선을 다했고 중진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는 명분을 쌓은 점과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 결단과 유승민 의원의 불출마 결단 같이 텃밭보다 홍 전 대표·김 전 지사는 험지출마가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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