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판로 막힌 화훼농가에 응원물결 ‘활짝’
꽃 판로 막힌 화훼농가에 응원물결 ‘활짝’
  • 임명진
  • 승인 2020.02.12 2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직격탄...도내 곳곳서 꽃선물 캠페인 일어
‘고성은 지금, 꽃을 안는중’이라는 특별한 캠페인
‘화훼농가 힘내세요! 우리가 응원하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으로 도내 졸업식과 입학식 등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지역 화훼농가들이 매출에 치명타를 받고 있다.

매년 2~3월은 농가들이 꼽는 최고의 성수기다. 여느 때 같으면 도처에서 이어지는 졸업식과 입학식, 회사나 관공서의 인사 시기 등이 겹쳐 바빠야 할 농가들이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실상 일손을 놓은 채 한숨만 내쉬고 있는 실정이다.

내수 위축은 물론 중국과 일본 등지의 수출마저 꺾이면서 도통 판로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화훼농가 집결지인 김해 등도 예외는 아니다. 김해는 355곳 화훼농가에서 131ha에 걸쳐 다양한 화훼를 재배하고 있다. 이는 경남 최대이자 전국 화훼 절화류 시장의 10%를 차지하는 규모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코로나19의 여파로 경남과 인근 부산지역의 화훼농업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약 70% 정도 감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만 원 대에서 거래되는 장미 1속의 가격은 최근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화훼농가의 어려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기불황과 학생 수 감소 등으로 졸업과 입학시즌 특수가 예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2017년에는 김영란 법이 시행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이번 코로나19는 가뜩이나 불황 속에서 가장 성수기에 발생해 화훼농가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역 화훼농가들이 연쇄도산이 우려될 만큼 어려움에 처하자 도내 각 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등이 꽃 소비촉진에 팔을 걷고 나섰다.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꽃으로 마음을 전하자는 캠페인이 그것이다.

대표적으로 고성군은 백두현 군수가 어려움에 처한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고성은 지금, 꽃을 안는중’이라는 특별한 캠페인을 직접 제안하며 꽃 소비 확산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은 14일은 안중근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만주 하얼빈역에서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이듬해 2월 14일 일제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다.

백 군수는 “이번 캠페인이 고성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돼 전국의 화훼농가를 돕고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넋도 기렸으면 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매년 2월 14일은 타국의 풍습이나 상술이 아닌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도우며 서로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2월 14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농협도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12일 출근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꽃 나눔 행사를 전개했다. ‘화훼농가 힘내세요! 우리가 응원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도내 시·군 지부, 농협은행 지점, 지역 농축협, 계열사 등 범 농협 차원에서 이뤄졌다.

윤해진 농협 경남본부장은 “꽃으로 가족, 동료, 연인, 고객에게 마음을 전하자며 시작했다. 14일 밸런타인데이는 꽃을 함께 나눠 사랑의 마음도 전하고 시름에 젖은 화훼농가 주름도 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국 최대 화훼농가 집산지인 김해시는 12일 화훼농가를 살리기 위한 결의안을 채택하고 정부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

김해시의회는 이날 열린 제22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화훼농가 소득 보전 및 꽃 소비 촉진 결의안’을 채택했다.

김종근 시의회 사회산업위원장이 발의한 이 결의안의 주요 내용은 시행예정인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문화에 관한 법률’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전국 지자체가 꽃 소비 촉진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경남농협은 12일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출근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꽃 나눔 행사를 전개했다.
경남농협은 12일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출근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꽃 나눔 행사를 전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