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도 코로나19 마비…동남아 노선 반토막
하늘길도 코로나19 마비…동남아 노선 반토막
  • 박준언
  • 승인 2020.02.26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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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180편→580편으로 줄어…승객 감소에 운항 중단 속출
코로나19가 하늘 길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공항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승객 감소로 일부 항공사는 노선 감편을 넘어 운항 중단 조치에 들어갔지만 그로인한 적자 폭이 늘면서 심각한 운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26일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김해공항 이용객은 총 80만 2000여명이었지만 이달에는 지난 22일까지 24만 8000여명으로 줄었다.

또 지난 1월까지 김해공항을 이용한 국제 항공편은 1주 평균 1180편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세에 들어간 지난주에는 580편으로 절반이 줄었다. 일일 항공편도 1월에는 169편이었으나 이달 25일에는 83편으로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승객이 감소하자 항공사들이 운항 횟수를 줄이거나 노선을 잠정 중단했기 때문이다.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저비용항공사의 대표 격인 에어부산은 국제노선 32개중 27개 노선을 운항 중단했다. 예년 같으면 2월은 봄방학과 겹쳐 항공사들이 반짝 특수를 누리는 기간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정상적인 2월 탑승률은 90%에 달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탑승률이 30%대에 불과하고 일부 노선은 20%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며 “비행기를 띄울수록 적자”라고 하소연 했다.

지난해 일본무역 분쟁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악재가 이어지면서 적자 폭이 커지자 에어부산은 지난 24일 모든 임직원들이 일괄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이스타항공도 사정은 비슷하다. 코타키나발루, 타이페이 등을 운항하는 이스타항공은 지난 20일 대만 화렌 노선을 마지막으로 부산발 동남아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제주항공도 부산발 국제노선 11개 중 장가계, 방콕, 타이페이, 다낭 등 4개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3월에는 싱가포르 노선도 중단할 계획이다. 승객 감소로 적자가 누적되자 일부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사나 공항 협력사와 비용 납부 유예나 감면을 협의하는 등 전방위적인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예기치 못한 악재들로 매우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비용 절감과 수익성 제고 등 경영 정상화에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정상 노선 승객에게는 만족한 서비스를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언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승객이 급감하면서 부산~동남아 항공 노선이 잇따라 잠정 중단하고 있다. 사진은 김해공항 모습. /사진=연합뉴스
에어부산 항공기. 사진제공-에어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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