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어깨 기대며
두 손을 맞잡고
하루를 건너가는 길
따스하다
이 저녁
-서일옥(시조 시인)
또 하루를 견디다 보면 슬며시 기대고 싶은 어스름 저녁이 오기 마련이다. 호젓한 밤길의 그림자 위로 쏟아지는 달빛의 고백적인 어조를 따라가 본다. “오늘 하루도 전방위적으로 치열하게 싸웠음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하늘 아래, 같은 방향의 길을, 같은 마음으로 걸어가고 있음을.” 이야말로 진정한 동행의 참뜻이 아닐까. 이는 서로 하나가 되기 위해 깎고 다듬으며 맞춰왔던 세월 속으로 켜켜이 쌓아온 신뢰가 담보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곁을 주어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준다면 어둠 속 안개 낀 길일지라도 용기를 낼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림자의 기척에서 울림을 건져 올리는 기민함과 감흥의 메시지를 수용하고 전달하는 시인의 깨어있는 자세가 엿보이는 작품이다. ‘일상이 예술로 예술이 일상화’ 되는 따스한 순간이다./ 천융희 시와경계 편집장
두 손을 맞잡고
하루를 건너가는 길
따스하다
이 저녁
또 하루를 견디다 보면 슬며시 기대고 싶은 어스름 저녁이 오기 마련이다. 호젓한 밤길의 그림자 위로 쏟아지는 달빛의 고백적인 어조를 따라가 본다. “오늘 하루도 전방위적으로 치열하게 싸웠음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하늘 아래, 같은 방향의 길을, 같은 마음으로 걸어가고 있음을.” 이야말로 진정한 동행의 참뜻이 아닐까. 이는 서로 하나가 되기 위해 깎고 다듬으며 맞춰왔던 세월 속으로 켜켜이 쌓아온 신뢰가 담보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곁을 주어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준다면 어둠 속 안개 낀 길일지라도 용기를 낼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림자의 기척에서 울림을 건져 올리는 기민함과 감흥의 메시지를 수용하고 전달하는 시인의 깨어있는 자세가 엿보이는 작품이다. ‘일상이 예술로 예술이 일상화’ 되는 따스한 순간이다./ 천융희 시와경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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