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토사구팽 울분
컷오프 토사구팽 울분
  • 경남일보
  • 승인 2020.03.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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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위원)
토사구팽(兎死狗烹) 고사는 사냥감인 토끼가 잡히고 나면 충실했던 사냥개도 쓸모가 없어져 잡아먹게 된다는 뜻이다. 중국 춘추시대 월(越)나라 재상 범려의 말에서 유래된 고사 성어이다. 월나라가 오나라를 멸망시키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은 범려였다.

▶여야 모두 공천과정에서 중진의 컷오프가 이어지면서 ‘대학살’ 대상자들이 불만을 품고 무소속행을 겨냥하고 있는 분위기다. 당이 본인들의 진가를 몰라준다면 지역민들로부터 직접 평가를 받겠다는 의도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토사구팽이 없었던 시절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지금도 만연한 상황이다. 토사구팽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는 처사일 수도 있다.

▶토사구팽을 당한 여야 공천탈락들의 불만이 많다, 특히 이들이 혹여 당내 불편한 진실을 까발리는 폭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종의 양심선언 자폭의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야의 중진 중 대학살을 당해 무소속 연대를 할 때 ‘공천자 승산’보다 자당 후보의 낙선우려와 상대당 후보의 당선 우려다.

▶21대 공천에서 탈락, 토사구팽을 당한 정치인 대부분이 “막장 사천에 의해 공천을 도둑맞았다”며 울분을 토했다. 당과 정권을 위해 적게는 8년 많게는 20년을 모든 걸 다 바쳤다. 하나 지금 남은 것은 수치와 모멸감, 빚더미뿐이다.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것이다.
 
이수기·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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