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분화용 국화 품종 개발
[농업이야기] 분화용 국화 품종 개발
  • 경남일보
  • 승인 2020.03.1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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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산과 들에 자생하는 국화로는 황색의 산국과 감국, 백색의 구절초가 주를 이룬다. 자생 국화는 길이와 꽃 수명이 짧아 관상용보다는 국화차, 국화주, 약용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재배 국화는 야생국화에 비해 꽃이 크고 수명이 길며 형태와 꽃 색이 다양하다. 용도별로는 절화용, 분화용, 관상용 등으로 구분되는데 이는 수천 년간 축척된 돌연변이와 육종가의 품종 개발 노력의 결과물이다.

분화용 국화는 길이와 재배기간이 짧고 분지발생과 꽃수가 많은 품종이 주를 이루는데, 주로 일본, 미국, 유럽 등에서 개발되었다. 우리나라는 이들 나라에 로열티를 지급하고 모종을 수입함으로써 종묘비가 비쌌고 국내와 기후환경의 차이로 재배농가에서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경남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에서는 2002년부터 국내, 네덜란드, 일본 등에서 유전 자원을 수집하여 품종육성을 시작하였다. 분화용 국화 품종 개발은 모본에 부본의 꽃가루를 교배해 종자를 만들고, 그 종자를 파종하여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는 육종방법을 주로 이용하고 있으나 많은 품종이 교배가 되지 않아 돌연변이 육종방법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화훼연구소에서는 2005년 ‘레몬트리’등 2개 품종을 시작으로 매년 4~5개, 현재까지 총 64개 품종을 개발·보급하여 국산 품종 자급화를 위해 노력하였다. 대표 품종으로는 홑꽃 화형의 ‘가야’ 시리즈, ‘하모니’ 시리즈, 겹꽃 화형의 ‘코로나’ 시리즈, ‘펄’ 시리즈, 아네모네 화형의 ‘에그’ 시리즈 등이 있다. 꽃이 작은 소형 분화용 품종, 재배기간이 짧아 생산성이 높은 품종, 분지성이 탁월한 품종 등 주로 국내 소비자 기호에 적합한 품종을 중점적으로 육성함으로써 외국 품종과 차별성을 두었다.

개발된 품종은 국내 소형 분화 재배농가 70%(약10ha) 이상이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품종은 추위에 강하고 국내 재배환경에 적합해 화단용, 경관 조성용, 국화축제용, 조경용 등으로 각광받고 있어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빨리 빨리’ 문화를 적용해 온실, 식물공장 등에서 연중 4~5회 재배함으로써 획기적으로 육종기간을 줄이는 동시에 국내 선호도가 높은 품종을 집중 육성하는데 성공한 것도 커다란 성과이다. 최근에는 일본 등 해외시장에 국내 개발 품종을 역수출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어 머지않아 국산 품종의 해외 진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전염병으로 나라 안팎이 뒤숭숭하다. 이제 곧 미세먼지와 황사가 몰려올 계절이기도 하다. 경기 침체와 각종 화훼 규제 법률 등 이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 농가를 위해 또는 우리 가족, 나 자신을 위해 시장에서 작은 화분 하나 구입하여 집안에 놓아보면 어떨까? 살아있는 꽃과 식물이 주는 아름다움을 일상에서 누려보며 잠시나마 여유를 가져보길 기원해 본다.

진영돈 경상남도농업기술원 화훼연구소 재배이용담당·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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