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교육이 산다
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교육이 산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3.2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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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경 객원논설위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우리 인근 지역의 교육관련 두 가지 사례를 통해 지역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2020년 전교생이 10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놓였던 경남 함양 서하초등학교 ‘작은 학교’ 살리기 모델이 되고 있다. 특히 농촌 살리기와 인구 증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서하초등학교는 지역에서 학생 모집에 한계가 있자 전국을 대상으로 ‘아이토피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학생모심 전국설명회’를 연 결과다.

아이토피아는 학교와 민·관·기업 등이 협력해 학교를 살리고 학교를 중심으로 한 지역공동체를 건설해 농촌도 되살리고자 하는 사업이다. 서하초등학교는 입학생 유치를 위해 학부모 주택 제공(학부모는 관리비만 부담), 일자리 알선, 전교생 매년 해외어학연수 및 전교생 장학금 수여, 명사특강, 인문학 강좌, 문화공연 개최 및 지역민 중심 작은 학교 살리기 종잣돈 마련 등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했다.

서하초등학교의 작은 학교 살리기가 더 관심을 끄는 이유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농촌 유토피아’ 실현 구상을 접목했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전입 학부모들에게 빈집을 제공하고, 함양에 있는 전기자동차 제조 회사 에디슨모터스가 학부모들을 위해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한다. 전교생이 매년 해외로 어학연수를 가고, 전원이 장학금도 받게 된다. 폐교 위기 있던 인구 1400명 시골의 서하초등학교가 ‘주택, 일자리 및 특성화 교육’ 세 가지 모두를 맞춤으로 작은 학교를 살릴 수 있었다. 그 결과 전국에서 서하초등학교로 오겠다고 신청한 가정은 73가구에 학생 수는 140명에 이른다고 한다. 당장 폐교 위기에 처했던 시골 학교가 아름다운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특히 농촌 지역 폐교는 인근 학령인구의 유출, 인구 감소, 지역 황폐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된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서하초등학교의 노력은 교육계에서 눈여겨 볼만한 사안이라고 할 것이다. 우선 전교생에게 매년 해외 어학연수와 장학금을 받을 기회를 준다.

함안고등학교는 교내 과제연구발표대회 등 함안고등학교만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과 중3 학생 대상 영어·수학경시대회, 영재학급 운영을 하고 있다. 함안군장학재단과 정곡장학재단, 함안고동문장학금 등 신입생, 재학생, 졸업생을 대상으로 연 2억1000여 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입학성적 우수 신입생 20명을 대상으로 명문고 육성 사업으로 미국 동부 명문대학 탐방이 진행된다. 그 결과 이번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이 두 사례에 보듯이 교육환경의 개선으로 지역민의 유출을 막을 수 있고, 나아가서 유입도 바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금요일 오후면 혁신도시와 KAI 주위에 서울로 가기 위한 버스를 타기 위해 많은 직원들이 대기하는 이유는 대다수 자녀 교육 문제일 것이다. 다니고 싶은 대학 보내고 싶은 대학이 그 지역에 없다는 것은 아닐까? 교육균형 발전을 통해 지역 균형 발전이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남과기대와 경상대도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대학의 청사진은 특성화 전략 구축을 통한 지역대학의 경쟁력 확보다. 통합대학의 특성화 전략은 대학이 자치단체와 지역산업과 연계를 통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다. 통합대학이 이 같은 역할을 잘한다면 지역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인재의 유출도 막을 수 있다. 더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떠나는 것이라도 줄이면 인구 감소를 늦출 수 있다. 도시의 미래는 인구 문제 해결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교육과 민·관·기업이 협력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교육이 산다.
 
김남경 객원논설위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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