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10조 순매수…‘동학개미운동’ 성공할까
개인 10조 순매수…‘동학개미운동’ 성공할까
  • 연합뉴스
  • 승인 2020.03.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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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버블 이후 20년 만에 주식 열풍
“결국엔 올라간다” 학습효과 작용
전문가 “불확실성 여전…신중해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국내 증시의 폭락장을 ‘인생역전’ 기회로 삼으려는 개미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2000년대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이후 약 20년 만에 개미들의 주식 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개인들의 기록적인 순매수 행진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누적 순매수액은 9조2858억원에 달했다.

또 25일 오후 1시께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약 7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이달 들어 개인 누적 순매수액은 10조원에 근접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다.

또 지난달 개인 누적 순매수액(4조8973억원)의 2배에 달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재 투자자예탁금은 39조866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으로 증시 진입을 위한 대기 자금 성격을 지닌다.

같은 날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도 3047만9836개로 한 달 전과 비교해 73만여개 늘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증권계좌로, 주로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리는 데는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급락했던 코스피는 결국 반등했다는 일종의 학습효과가 작용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기록적인 매도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매도 물량을 개인이 고스란히 받아주면서 ‘동학개미운동’이란 신조어까지 나왔다.

국내 개인투자자가 외국인의 투매에 맞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것이다.

개인투자자 주식투자 열풍의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있다. 실제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 삼성전자였으며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도 삼성전자였다.

개인들의 매수 배경에는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망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이런 주식투자 열풍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미국과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인해 세계 경제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셈”이라며 “당분간은 증시에서도 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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