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 보다 무서운 변종 성범죄
[사설]코로나 보다 무서운 변종 성범죄
  • 경남일보
  • 승인 2020.03.3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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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사건에 연루돼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거제시청 공무원 A씨는 현재 직위해제 상태이다. 거제시는 징계절차를 거쳐 A씨를 파면 또는 해임조치 할 것이라고 한다. A씨는 이미 거제시와 1200여 공무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사기를 크게 떨어트렸다. 개인의 일탈행위라고 하기에는 n번방사건이 우리사회에 미친 영향과 실망감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병원균을 찾아 차단하면 극복할 수 있지만 우리의 정신을 황폐하게 만드는 변종 사이버범죄는 정신을 갉아먹는 바이러스라 할만하다. 특히 미성년자를 성적 범죄의 미끼로 악용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충격은 매우 크다. 냉정히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성범죄의 현실을 파악하고 성으로 인한 제2, 제3의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적 캠페인과 대대적 수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거제시는 일단 시장이 대시민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에 나서 사후약방문이지만 문제의식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다. 시는 우선 이 같은 일탈이 다른 공무원들에게도 전이되고 있는지 면밀히 조사하는 한편 성범죄예방과 공직자윤리제고, 공무원심리상담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고 한다. 건강한 조직문화로 대시민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러나 반사회적 범죄인 n번방사건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데다 이미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으로 일상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고 봐야 한다. 거제시 뿐만아니라 사회가 먼저 건전한 기풍을 진작시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건전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특히 공직사회는 일상의 스트레스와 긴박하고 조인 조직문화가 그런 자극적이고 비정상적인 일탈을 불러 올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거제시 공무원의 n번방 연루를 계기로 모든공직자들이 신상을 뒤돌아보는 계기로 삼을 것을 권고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보다도 더 무서운 이 바이러스는 지금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어 단속이 어렵고 쉽게 유혹에 빠지는 중독성도 있다. 병원체를 발본색원하는 것이 최선의 방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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