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온라인 개학’ 교육현장 비상
사상 초유 ‘온라인 개학’ 교육현장 비상
  • 박철홍
  • 승인 2020.03.3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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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 부족, 수업부실 우려...장비·기술 격차도 문제
코로나19 여파로 초·중·고등학생들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으로 새 학년을 시작하게 됐다.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은 9일에 온라인 개학하고, 나머지 학년은 16일과 20일에 순차적으로 개학해 원격수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을 받을 스마트기기(컴퓨터, 태블릿PC 등) 부족, 서버 과부하, 수업부실 우려 등은 개학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신학기 개학 방안을 발표했다.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16일 온라인으로 개학한다.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1∼3학년이 20일에 온라인으로 수업을 시작한다.

각 학교는 4월 1일부터 1∼2주 동안 온라인 수업을 준비한다. 학년별로 개학 후 이틀은 원격수업 적응 기간으로 두기로 했다. 이 기간에 학생들은 수업 콘텐츠와 원격수업 플랫폼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힌다. 출결·평가 방법을 안내하는 원격수업 오리엔테이션과 온라인 개학식도 진행한다.

유 부총리는 이날 “4월 말부터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이유에는 중간고사 등 지필평가는 학생들이 학교에 출석해야만 실시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유치원은 놀이 중심 교육과정의 특성, 감염 통제 가능성 등을 고려해 등원 개학이 가능할 때까지 휴업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이 같은 교육부 방침에 이날 경남도교육청은 원격 수업을 위한 체계를 갖추고 학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기기 지원이 필요한 학생은 1만2000여명이며, 학교와 교육청에서 보유한 스마트 기기가 2만여대여서 자체 지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기기 사용이 어려운 초등학교 저학년에 대해서는 별도의 지원 체제를 마련할 계획이다

진주교육청 관계자는 “정부의 스마트기기 지원예산이 내려오기 전에 일단 학교 자체 예산으로 기기대여를 통해 스마트기기를 보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가정에서 원격수업이 불가능한 학생을 위해선 ‘거리 두기’를 전제로 학교 컴퓨터실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동안 온라인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 학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일선 학교는 실제 정규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해본 경험이 없다. 그동안 원격수업은 법정 수업시수로 인정되지 않아 학생 자율로 듣는 교양·심화 수업으로만 열렸다. 원격수업이 교육부·교육청의 ‘시범 사업’ 차원에서만 이뤄지다 보니 극히 일부의 교사·학생만 원격수업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스마트기기가 있어도 온라인 수업 수강을 도와줄 보호자가 없다면 또 문제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스마트기기를 가지고 있더라도 옆에서 누가 도와줘야 해 맞벌이 부부는 더욱 힘든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저학년생들은 보호자가 없으면 온라인 수업을 듣는 게 불가능하다는 게 대부분 교사의 생각이다.

또 농산어촌과 도서지역 등 IT환경이 열악한 지역이 ‘사각지대’가 될 우려도 있다. 도내 한 초등학교 교사는 “시골일수록 교사 역량이나 기기도 부족하고, 가정환경 때문에 온라인 수업을 제대로 못 들을 학생이 많다”면서 “세밀한 지원책이 없으면 학습 결손과 도농 격차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관련기사 5면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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