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가족유대
코로나19와 가족유대
  • 최정혜 (객원논설위원·경상대 교수)
  • 승인 2020.04.0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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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혜 (객원논설위원·경상대 교수)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수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면서 코로나19 감염전파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자칫 방심하면 우리나라도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2월 29일 미국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지 37일 만이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는 전 세계 확진자의 약 4분의 1에 달할 정도로 무서울 정도의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19의 위세 때문에 우리 모두 일상생활에서 제약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미국이나 유럽처럼 봉쇄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외출이 자제되니까 아무래도 집안에서 지내게 되고 가족유대가 좀 더 강화되는 것 같다. 신종 코로나19가 우리의 가족생활에 주는 영향에 대해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두 가지 측면에 대해 생각하면서 슬기로운 대처 방안에 대해 살펴보자.

먼저 코로나로 인한 생활 활동 제약이 오히려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시키는 긍정적인 측면이다. 그동안 모두가 바쁘게 바깥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집에는 밤늦게 들어오던 가족들이 지금은 모두 옹기종기 모여앉아 함께 저녁시간을 함께 즐기는 가족들이 많아졌다. 이는 식당이나 카페 같은 바깥공간이 폐쇄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치원을 비롯한 초·중·고, 대학생들이 학교를 가지 않고 집에서 지내고 있으면서, 가족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또한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들이 많아져서 그 동안 바쁘게 지내던 가족들이 함께 마주하며 지내는 시간들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그동안 하숙집 같은 분위기로 살던 가족들이, 상대적으로 가족 간의 친목시간이 늘고 대화시간이 많아졌다. 이 모든 것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가족유대 증대라는 긍정적인 측면이라 하겠다.

다음으로는 코로나로 인해 가족들이 갇혀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족 간에 생기는 충돌이나 갈등 역시 많아진다는 측면이다. 엊그제 러시아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여파로 알코올 소비량이 늘면서 가정폭력이 늘었다는 우울한 기사를 보고했다. 즉, 외출 자제령 속에서 술에 취한 남편이 아내와 자식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례가 러시아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어 주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는 뉴스였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러시아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 점은 이 기간 동안 가족의 행복한 삶을 모두 함께 가꾸어 나가야한다는 점이다.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하루 세끼 식사를 준비하는 아내들의 가사노동이 많아지면, 남편을 비롯해서 자녀들이 모두 함께 분담하여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 자녀가 어린 집에서는 부부가 자녀양육을 분담해야 할 것이다. 특히 아버지의 적극적인 자녀양육 참여가 필요하다. 아버지의 자녀양육 참여는 어린 자녀의 인지발달 및 정서발달, 사회성 발달 등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아빠의 적극적인 양육참여가 꼭 필요하다하겠다.

‘위기는 기회이다’ 라는 말이 있다.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 개개인의 가정에서 함께 노력하자, 외출제한이라는 이때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위기가 가족유대를 튼튼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하자. 며칠 전 안산도시공사가 신규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서류전형을 통과한 139명을 안산 축구장에 불러 2000여 평의 넓은 축구장에 널찍널찍하게 책걸상을 놓고 시험을 보았다고 한다, 이는 회사가 취업난에 힘든 청년 구직자들을 위해 고심 끝에 짜낸 방안이라 한다. 이처럼 가족생활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마련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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