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해군참모총장-전 행안부 장관 ‘팽팽한’ 대결
전 해군참모총장-전 행안부 장관 ‘팽팽한’ 대결
  • 이은수
  • 승인 2020.04.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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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 영웅’ 황기철 VS ‘공직경력 스펙’ 이달곤
바다 낀 진해선거구, 지역공약 내세우며 지지호소
정의당 조광호 후보 사퇴 “황기철 지지” 막판 변수
 
이낙연 전 총리가 황기철 더불어민주당 진해구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이달곤 후보가 김성찬 국회의원과 함께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창원 진해구는 해군 참모총장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황기철 후보와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한 미래통합당 이달곤 후보간 인물론을 앞세워 서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번 총선을 불과 일주일여를 앞두고 두 방송사에서 실시한 창원 진해의 여론조사 발표가 각각 엇갈리게 나와 후보 캠프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당초 해군 참모 총장간 대결이 점쳐 졌으나 김성찬 의원의 불출마로 이달곤 후보가 급부상했다. 현재 두 후보간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초접전 양상을 달리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MBC경남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5일 조사한 여론조사와 창원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일에서 7일까지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 모두 오차 범위안의 차이를 보였지만, 후보 지지도에서 MBC경남은 통합당 이달곤 후보가, 창원KBS는 민주당 황기철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발표돼 귀추가 주목된다. (MBC 경남과 KBS창원의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기에 정의당 조광호 후보와 국가혁명배당금당 유재철 후보가 가세했는데, 조광호 후보가 사퇴하면서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조 후보는 사퇴하며 황기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황 후보 캠프는 “그가 진해 토박이인데다가 해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대통령, 도지사, 시장과 같은 여당 후보로 지역 발전의 적임자”라며 “진해 지역 사정을 잘 아는 황 후보, 나아가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보, 번영을 동시에 말할 수 있는 황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황 후보는 아덴만의 영웅으로 낙후된 진해 발전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다. 그는 항공모함 건조를 통한 서부진해 경제 활력과 진해 중심부에 있는 덕산비행장 용도를 변경, 건축물 높이제한을 완화해 주민 편익을 증진시키는 도시개발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민·군이 함께하는 행사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에는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가 지원유세에 나서며 황 후보에 힘을 실었다. 이 위원장은 “우리 진해의 꿈은 진해신항을 통해 이루어지며, 진해신항의 번영은 바다를 잘 아는 사람이어야 가능하다”며 “평생을 바다에 헌신한 사람, 황기철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역설했다.

이날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도 황 후보와 만나 코로나19와 같은 국가 재난 발생시 군연계 의료체계에 대해 논의했다. 이 교수는 황기철 후보가 해군작전사령관 재직 당시 선원 구출 성과를 거둔 ‘아덴만 여명 작전’에 참여한 바 있다. 황 후보는 “진해에는 신항건설 등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모두 미래 진해의 먹거리를 만드는 중요한 일”이라며 “중앙정부와 경남도, 창원시와 함께 손잡고 진해 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맞서는 이달곤 후보는 화려한 스펙을 자랑한다. 서울대와 하버드대를 나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에는 ‘MB의 남자’라고 불리며 다양한 공직경험을 쌓았다. 행정안전부 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비례대표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10년전 경남지사 선거에 나섰으며, 최근에는 창원국제사격대회 조직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진해에는 6남매가 살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김성찬 국회의원과 합동 유세에 나서기도 했는데, 단 시간에 지역 조직을 흡수하고 황 후보와 전면전을 치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용원 신도시 지역이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두 후보는 부동층을 흡수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후보는 항만 관련법 전면 개정과 신항지원특별법 제정으로 진해 중심의 신항 개발을 약속했다. 항만물류대학 유치로 전문 인력을 양성해 일자리를 만들 계획과 더불어 연구에서 주거까지 원스톱형 창업단지 조성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밖에 창원 특례시 지정과 구청장 직선제, 해양경제와 첨단산업을 선도하는 ‘진해경제시대’ 구현하고, 경남우정청을 진해에 설치해 진해를 경남물류의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좌파 정권으로 인해 나라 경제가 무너지고 있는데, 경제와 행정 전문가인 제가 이를 막을 수 있다”며 진해 제2신항, 해양물류관광도시를 통한 진해발전 적임자를 자처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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