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유권자 투표 참여 오늘도 이어지길 바란다
[사설]유권자 투표 참여 오늘도 이어지길 바란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4.1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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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4년간 국정을 맡길 국민들을 대표하는 300명의 국회의원들을 뽑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한다. 투표에 참여하는 일은 민주사회 안에서 가장 대표적인 정치 참여의 권리이자, 가장 엄중한 의무이기도 하다.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코로나19 극복 지지’와 ‘분노’ 투표였다고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했다. 총선의 의미가 이렇게 엄중한데도 정작 선거는 ‘깜깜이’ 상태로 흘러갔다. 각 정당의 주요 정책 공약은 코로나 사태에 묻혀버린 듯하고, 일부 비례정당은 아예 모(母)정당 공약을 베끼는 후안무치한 일도 벌어졌다.

자칫 우리는 학연, 지연, 사적인 이익에 대한 기대 등을 바탕으로 쉽고 안이한 선택을 하거나, 자신의 지지 정당 혹은 정치적 성향을 바탕으로 후보자에 대한 엄정한 평가의 과정을 생략하곤 한다.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는 올바른 식별의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비판적이고 심층적인 검증의 과정이 요구된다.

낡고 썩은 정치, 서민들의 아픔을 외면해 온 정치인들을 이번에 심판해야 옳다. 투표 참여로 더 좋은 민주주의,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투표하는 것도 위험하다. 나와 내 가족, 내 일터의 미래를 위해 유능한 인물, 바른 정책과 공약을 내건 후보를 찍어야한다. 사전 투표를 놓친 유권자는 투표장에 가기 전에 배달된 선거공보물을 찬찬히 살펴,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사전투표율이 26.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 유권자 4400만 여명 가운데 1170만 여명이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4명 중 한명 꼴로 주권을 행사했다는 얘기다. 코로나 방역으로 여전히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도 이렇게 투표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사전투표 열기의 투표가 오늘도 이어지길 바란다. 16년 만에 총선 투표율이 다시 60% 위로 올라서는 화룡점정이 되길 기대한다. 투표가 답이지만 ‘쓰레기’, ‘조폭’, ‘토착왜구’ 같은 입에 담기 힘든 헐뜯기와 비아냥거림을 살피고 찍어야 한다. 특정정당에 쏠리는 견제와 균형이 무너지면 민주주의도 무너지는 것도 오직 유권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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