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멈춰버리고 닫혀져 버린 단절된 사회
[경일칼럼]멈춰버리고 닫혀져 버린 단절된 사회
  • 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 승인 2020.04.14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인류의 역사는 길을 통해서 발전되어 왔다. 기원전 3세기 중국 진시황은 만리장성을 건설하기 시작했고, 로마제국은 이 시기부터 약 500년에 걸쳐 로마 가도를 만들었다. 진시황이 이민족을 막기 위해 성벽을 쌓았다면 로마제국은 세계로 연결하는 길을 닦았다. 로마제국이 한창 번성할 때는 지중해 연안 뿐만 아니라 유럽 등을 거의 차지했다. 이런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 바로 도로망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All roads lead to rome.)’라는 유명한 말이 나오게 되었고 로마를 흥왕하게 만든 것이다.
 
이렇게 인간이 문명사회를 이루면서 만든 것 중에 대표적인 것으로 도로망과 그외 탈것들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도로망을 비롯한 교통수단들은 빠르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하고자 하는 우리 인간들의 자연스러운 욕망의 산물이다. 땅의 길과 바다의 길을 통한 속도에 만족하지 못한 인류는 하늘로 가는 길까지 만들게 되었다. 이렇게 사통오달로 연결된 거대한 세계를 하나의 지구촌으로 만들어 놓는데도 한 몫을 한 것이다. 국가간의 벽은 허물어지고 누구나 자기 고향 드나들이 하듯이 외국을 쉽게 왕래하고 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감염병이 사람보다 더 빠르게 국경을 초월하여 전 세계를 헤집고 다니고 있다. 지금 세계는 전쟁을 방불케하는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이제 세계 어느 곳에도 청정지역은 없고 국경을 초월한 팬데믹 공포에 신음하고 있다. 개인의 일상은 물론 사회 전체가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를 찾아볼 수 없고 불안과 공포가 안면을 굳어지게 하고 있다. 사람이 사람을 멀리하면서 살아가야만 하는 서글픈 현실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회가 필요하다. 사회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말하며 공동생활을 영위하는 모든 형태의 인간 집단으로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기에 여러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갈 때에 비로소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타인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공동체를 형성하여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더불어 인간답게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국가간 봉쇄도 마다 않고, 사회도 멈춰서고 닫혀버린 단절된 사회가 되어 버렸다. 스포츠도, 예술도, 학교도, 회사도 멈춰서고 닫혀 버렸다. 코로나 블루에 걸려 재미와 즐거움을 찾아 볼 수 없다. 어쩌겠나 힘들겠지만 그래도 우리 마음의 길을 열어보자, 우리는 저력있는 민족이 아니던가. 이런 가운데 4월 15일은 국민의 대표를 뽑는 국회의원 선거날이다, 이번 선거만큼은 거짓말 하지 않는 정직한 사람을 뽑아보자.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천 년의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1위에 선정한 징기스칸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 한다. 징기스칸이 9살 때 아버지가 다른 부족에 의해 독살 당하고 노예 생활을 했고 초원을 떠돌며 풀뿌리를 캐 먹고 들쥐를 잡아 먹으며 생활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자기 이름도 쓸 줄 몰랐다. 몽골의 군사 수는 약 20만 명도 되지 않았지만 몇 십 배의 군사력을 가진 중국과 유럽을 무너뜨린 것이다. 세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가졌던 사람이다. 징기스칸은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닦는자는 흥한다’는 명언을 남겼다. 마음에 자신의 생각과 의견만 고집하고 성을 쌓는 사람은 자신의 한계에 벗어나지 못하고 망할 수밖에 없고 마음의 길을 많이 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새로운 마음을 배운다면 흥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징기스칸처럼 마음의 길을 많이 낸 사람을 뽑아보자.
 
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