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선거 속 유권자의 우려는 계속 된다
코로나 선거 속 유권자의 우려는 계속 된다
  • 조아름 (경상대 신문사 편집국장)
  • 승인 2020.04.1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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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경상대 신문사 편집국장)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이례적인 상황 속에서 치러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를 판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했으나 이러한 감염 위험 속에서도 선거는 계속 되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방역 당국은 철저한 방역 태세를 갖춰 이를 대비해야했다.

나는 사전 투표 첫날인 지난 10일에 투표장으로 먼저 향했다. 투표장에는 다양한 연령층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중대본)에서는 투표장에서 유권자들이 1m 간격으로 줄을 서야 한다고 했지만 정작 투표장에 있는 사람들은 그보다 좁은 간격으로 서 있었다. 이를 제재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최대집 의사협회 회장은 확진자 수가 하루 20명대까지 줄어 외형상 안정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지난 3월 3~4째 주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 덕분에 잠잠해진 것으로 보았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외출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잠복기를 포함한 2주 정도의 시차를 고려하면 4월 중순부터는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위험을 무릅쓰고도 감염에 취약한 노인들은 투표장에 나선다. 어떤 이들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전담병원 등 입원자 2200여 명의 유권자들은 병원 밖으로 나오질 못해 투표를 하러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집단 감염 우려 속에서도 가장 높은 사전 투표율인 26.69%를 기록하여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한 몸에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사전 투표를 다녀온 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방역 당국에서 권고한 ‘철저한 방역 태세’에 대해서는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사전 투표율이 높은 만큼 인파가 몰리다 보니, 통제에 있어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한편, 프랑스와 영국은 지방선거를 연기했고 폴란드는 대선을 우편투표로 진행한다. 또 미국의 15개 이상의 주에서도 대선 경선이 연기됐다. 이와 같이 국가가 나서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할 시점이지만 이번 총선을 그대로 진행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느꼈다. 국가는 판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인 코로나 19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다져야 할 때이다.

조아름 (경상대 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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