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우리 국민들의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참여로 인하여 주춤해진 것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소비둔화는 지역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산물 소비감소도 피해갈 수가 없어 수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수산업계는 매년 수산물의 소비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런 어려운 와중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이에 지자체와 수협은 위기 극복을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였고, 수산물 드라이브스루 판매, 온라인쇼핑몰 쿠폰제공 등을 통해 수산물 판매촉진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으로 잠깐의 위기를 모면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다. 수산업의 미래를 위해선 수산물의 소비가 줄어들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더욱 거시적으로 수산물의 소비를 늘리는 방안을 다 같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먼저, 수산물의 소비가 줄어들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젊은 세대들의 입맛이 바뀌었다. 학교급식과 군대에서 생선이 나오는 날엔 학생들은 생선을 잘 먹지 않아 잔반이 넘쳐나고, 군인들은 PX로 달려간다. 이러한 현실에 마냥 젊은 세대들에게 수산물 소비를 강요할 수도 없다. 수산물을 보다 여러 사람의 입맛에 맞게 메뉴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비릿한 맛을 줄이고 수산물 특유의 감칠맛, 담백함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레시피의 개발이 필요하고, 맞벌이 부부 증가, 1인 가구 증가에 맞게 소포장 간편식으로 가공하는 노력 또한 필요하다. 무엇보다 수산물만이 가지고 있는 영양소 등을 널리 홍보하여 어릴 때부터 수산물을 많이 접하게 만들어야 한다.
수산물은 농산물과 비교하면 유통 조건이 많이 불리하다. 생산의 불규칙성과 함께 쉽게 상하기도 하여 수산물을 최대한 싱싱한 상태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이 수산물 유통의 생명이다. 새벽 배송 등이 이루어지는 우리나라의 물류 인프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고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인프라를 이용하여 수산물을 소비자에게 유통한다면 보다 싱싱한 수산물 공급이 앞으로는 더욱 용이해질 것이라고 본다. 물론 유통단계를 간소화하여 시간을 더욱 줄이는 방안을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하여 오프라인 소비는 많이 줄었지만, 온라인 주문량은 몇 배로 늘어나 온라인쇼핑몰 업체는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앞으로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은 코로나19가 아니었더라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컸다. 수산물의 유통도 이러한 흐름에 따라갈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코로나19, 우리에겐 분명히 큰 위기가 닥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에겐 930여 번의 외침을 이겨낸 DNA가 살아있다. 분명히 우리는 슬기롭게 극복해 낼 것이고, 수산물의 소비감소 또한 우리 수산업계와 정부의 노력으로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계현철 수협중앙회 경남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