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독화살의 비유
[천왕봉]독화살의 비유
  • 한중기 (논설위원)
  • 승인 2020.04.2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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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이다. 하지만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는 윤사월 초파일로 미뤄졌다. 양력 4월 30일에서 5월 30일로 한 달 늦춰진 것이다. 다행히 음력으로 올해가 윤사월이어서 ‘4월 8일 부처님오신날’은 달라지지 않고 그대로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그야말로 아비규환 팬데믹에 떨어진 탓에 부처님 생일마저 미뤄진 것이다.

▶불교계는 4월 30일부터 전국 1만5000여 사찰에서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한 달 기도에 들어가 5월 30일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통해 회향하기로 했다. 특히 불교계는 부처님의 ‘독화살의 비유’를 들며 불자들이 앞장서 이 시대의 만파식적이 되고 팔만대장경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독화살의 비유’는 ‘전유경’ ‘법화경’ 등 여러 불교경전에서 전해지고 있다. 부처께서 “독화살을 맞은 자는 독화살을 빨리 빼내고 독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지, 독화살이 어디서 날아왔는지, 독화살의 재료가 무엇인지 알아서 무엇 하겠는가?”라고 했다. 당장 시급한 것은 화살의 정체가 아니라 독화살을 제거해 목숨을 살리라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날아든 ‘독화살’이다. 독화살을 맞은 국민들이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국민을 살려야 할 정치권은 재난지원금 문제로 지루한 공방만 벌이다 이제사 겨우 가닥을 잡은 모양이다. 최초 논의가 시작된 이후 백가쟁명식 논쟁이 벌어져 총선 때는 금방이라도 줄 것 같았지만 벌써 보름이 흘렀다. 다 때가 있는 법이다. ‘목숨부터 구하라’는 부처님의 지혜가 새삼 느껴진다.
 
한중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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