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명량대첩의 시작…진주 수곡면 손경례家를 찾아서
[시민기자]명량대첩의 시작…진주 수곡면 손경례家를 찾아서
  • 김종신시민기자
  • 승인 2020.04.2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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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신시민기자
조선을 구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생일은 4월 28일이다.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을 이끌며 일본군에 연전연승을 거두던 충무공도 주위 모략 등으로 삼도수군통제사에서 백의종군의 굴욕을 걷기도 했다. 장군이 백의종군 중일 때 원균이 이끌던 정예 조선 수군은 칠천량 해전에서 전멸에 가까운 참패를 당했다.

백의종군에서 다시금 삼도수군통제사로 제수받은 충무공은 명량대첩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루어 일본군이 호남은 물론이고 조선의 바다를 넘보지 못 하도록 막았다. 명량대첩의 시작은 진주 수곡면 손경례가(家)에 있다. 백의종군 중이던 충무공이 다시금 삼도수군통제사를 제수 받은 곳이다. 충무공 탄신을 앞두고 현장을 찾았다.

수곡면에 이르면 먼저 커다란 딸기 조형물이 눈길을 먼저 끈다. 딸기로 유명한 고장답다. 면 소재지가 가까워질 무렵이면 보물 제379호인 묘암사지 3층 석탑이 있는 요산마을이 나온다. 잠시 방향을 틀어 마을 안쪽에 자리한 석탑을 찾았다. 하늘을 향해 날아갈 로켓처럼 당당하다. 파란 하늘을 향한 횃불을 닮았다. 고려 민중의 바람에 덩달아 소원 하나 얹고 나왔다.

석탑에서 나오면 불과 5분 거리에 면 소재지가 있다. 면사무소 앞 삼거리에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로를 알리는 표지석이 찾는 길을 일러준다. 하동 쪽으로 내달리다 창촌 삼거리 못미처 다시금 차를 세웠다. 아름드리나무가 넉넉하니 반긴다. 아래에 독립투사심호섭을 기리는 비가 있다. 아름드리나무에서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멈췄다. 덕천강 언덕 옆으로 하늘 향해 솟아오른 탑이 눈길과 발길을 끌기 때문이다. 진주농민항쟁기념탑이다. 진주농민항쟁은 1862년(철종 13년) 2월 14일(양력 3월 14일) 조선 시대 말기 조세제도인 삼정(三政, 전정·군정·환곡)의 문란과 경상우도 병마절도사 백낙신(白樂莘)과 진주목사 홍병원(洪秉元)을 비롯한 수령, 아전, 토호층의 수탈에 조선 민중이 들쳐 일어난 봉기다. 탑 앞에는 정동주 시인의 ‘하늘농부’라는 시가 우리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 “農事(농사)는/ 하늘 뜻 섬기는 일/ 농부(農夫)는/ 사람을 섬기는/ 하늘 외다/ 하늘 보고/ 침 뱉지 말라/ 사람이 곧/ 하늘이니/ 人乃天(인내천) 人乃天”

탑 주위에 항쟁에 참여한 이들의 이름 석 자가 아로새겨져 에워 싸고 있다. 하늘 향해 솟아오른 기둥 같은 원통의 탑은 나선형으로 덩달아 올라가는 계단 모양의 형상을 한다. 항쟁기념탑을 나와 목적지를 찾아가는데 드넓은 들에는 온통 비닐하우스가 뒤덮고 있다. 막바지 딸기 수확하는 농부와 실어나르는 트럭이 분주하다. 비닐하우스 한가운데에 ‘진배미’가 있다. 백의종군 중이던 충무공이 이곳에서 군사들을 훈련을 시켰다.

진배미를 나와 맞은편 마을로 향하자 입구 충무공 백의종군로 표지석 앞에서 여정을 들여다보았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자 회관 옆으로 지지대에 의지한 수령 500년이 넘은 느티나무 한 그루가 찾아오는 이를 반긴다. 느티나무를 지나 50m 더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막다른 집이 나온다. 손경례가(家)다. 물론 500여 년 전의 건물은 아니다. 개량한 한옥이다. 감나무들이 마당과 입구에서 초록빛으로 환하게 비춘다.

마당에는 1965년에 건립된 삼도수군통제사 재 수임기념비가 서 있고 옆으로 ‘명량,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 必死則生 必生則死’라고 적힌 나무 표지판이 있다. 충무공은 물론이고 전쟁의 극적인 반전이 여기에서 시작된 셈이다. 처마 아래에는 빛바랜 충무공 사진이 걸려 있다. 마루에 걸터앉아 농익어가는 봄을 구경한다. 잠시 눈을 감자 역사는 흔적을 찾아온 이에게 당시로 떠날 시간 여행을 허락한다.

/김종신시민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진주 수곡면 손경례가(家) 모습. 백의종군 중이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서 삼도수군통제사를 다시 제수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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