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농작물 냉해, 실질적 지원대책 필요
[사설]농작물 냉해, 실질적 지원대책 필요
  • 경남일보
  • 승인 2020.04.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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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에 이상 저온 현상으로 농작물 냉해가 속출, 농민들이 시름에 잠겨 있다. 코로나19사태로 농축산물 소비부진과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이 때에 엎친데덮친격으로 냉해까지 겹치면서 실제 거창 등 농원에서는 냉해로 사과나무에 피어있는 꽃 중심화가 누렇게 변해있는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일부 내륙 지역에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이상 저온으로 70374㏊ 규모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사과 재배가 많은 거창군의 피해가 커 전체 재배면적의 63%(1176㏊)가 냉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의 피해 규모는 1985㏊로 사과, 배, 차나무 등의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코로나로 가뜩이나 줄어든 녹차 판매에 냉해 피해까지 겹쳐 농가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냉해 피해가 없는 농가도 일손부족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코로나 확진 이후 농가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본국으로 돌아 간 후 외국인 근로자를 볼 수 없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 전파가 확산된 후 내국인 근로자의 발길도 끊겼다 한다. 경남도는 코로나 여파로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농촌지역의 적기 영농에 도움을 주려고 범도민 농촌일손돕기운동을 벌인다 하나 과연 일손이 해결될지에 걱정이 많다.

농작물이 봄철 저온 피해를 입는 것은 품질이 낮아지고, 안정적인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사과·배·복숭아 등 과수는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지면 꽃이 일찍 핀 상황에서 암술이 말라 죽어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올 냉해는 그 어느 때보다 광범위하고 피해 강도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개화된 과수는 암술이 고사돼 정상적인 과실 수확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농업인단체들은 냉해 사태와 관련 피해 농가와 함께 정밀조사 실시, 시급히 필요한 영양제 공급 등 공동방제 비용을 편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피해 농민들은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되기도 전에 한해 농사를 망쳤다며 일손을 놓은 채 망연자실해 있다. 냉해피해 농가에 경영안정자금 특별융자 지원 등 피해를 완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하다. 냉해에 강한 품종 개발, 관련 기자재 개발 등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따뜻한 겨울이 지속, 올 같은 냉해 피해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 이변 때마다 사후약방문식의 처방이 아닌 사전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근본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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