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몰리고 도로 정체…연휴풍경 괜찮을까
사람 몰리고 도로 정체…연휴풍경 괜찮을까
  • 임명진 백지영
  • 승인 2020.04.3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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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황금연휴 첫날...평소보다 많은 인파 방역당국 긴장
30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황금연휴가 시작된 경남지역은 주요 관광지와 명소마다 평소보다 배가 넘는 나들이 인파들로 하루 종일 북적거렸다.

비록 코로나 여파로 불교계가 봉축법요식과 연등 행사 등을 한 달 뒤로 연기했지만 해인사를 비롯한 표충사 등 도내 주요 사찰마다 많은 신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찰을 다녀온 김 모(53·진주시)씨는 “코로나 사태가 터진 이후 처음으로 사찰을 찾았다. 평소에는 바람도 쐴겸 한 달에 한번 정도는 꾸준히 찾았는데 몇 달 만에 방문하게 돼 기분이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경남도를 비롯한 각 시·군은 이날 사찰을 방문하는 신도들이 크게 늘 것에 대비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적극 시행하는 등 방역 지침을 적극 따라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번 주부터 내달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까지 이어지는 첫 황금연휴이다 보니 나들이 인파가 크게 몰릴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실제 이날 횟집과 건어물 가게들이 밀집해 있는 삼천포용궁수산시장과 삼천포수협활어위판장은 평소보다 손님이 3배 정도 늘었다. 한 상인은 “연휴 분위기 때문인지 평소보다 손님이 확실히 늘었다. 사람은 평소보다 3배 정도 늘었는데, 매출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사천케이블카는 코로나 이후 평일 4~500명에 그친 관광객이 이날은 3000여 명이 넘는 인파들이 찾았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관광버스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해인사와 황매산이 있는 합천지역도 봄철 산행을 즐기려는 인파들이 몰렸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해인사를 찾는 발길이 이어졌고, 덩달아 20여 곳의 한우식당이 밀집해 잇는 삼가면 소재 한우촌은 가족단위 방문객 또한 크게 늘었다.

한 주민은 “해인사가 산문을 다시 열고 방문객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크게 늘었다. 모처럼 많은 사람들을 보니 코로나가 진정기미를 보이는 게 실감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리산국립공원도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산청군 중산리 소재 탐방안내소는 “지난 주 대비 방문객이 54%나 증가했다. 부처님 오신 날이다 보니 이곳에서 2시간 정도 오르면 법계사라는 사찰이 있어 전주대비 방문객의 수가 크게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진주시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인 진주성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집계를 내야 하지만 어제보다 몇 배는 늘어난 것 같다. 서너 명 씩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크게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관광지마다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같은 방역 수칙을 제대로 따르지 않은 일부 나들이객들의 모습도 목격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부 음식점 등은 손님들 간에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나들이를 즐기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도내 고속도로도 첫날부터 곳곳에서 정체가 극심했다. 남해고속도로는 진영휴게소에서 북창원까지 오전 7시50분부터 정체가 시작돼 오전 10시10분부터 오후 1시10분까지 11㎞ 구간에 걸쳐 정체가 극심했다. 이 구간의 정체는 오후 2시40분께가 되어서야 서서히 해소됐다.

한국도로공사 경남본부 관계자는 “올해 들어 11㎞ 구간에 걸쳐 차량이 밀린 적은 처음”이라면서 “이 정도면 명절 수준에 해당된다. 부산방면에서 진주, 순천, 남해 쪽으로 이동하는 차량들이 가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임명진·백지영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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