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로의 허(虛)와 실(實)
자전거 도로의 허(虛)와 실(實)
  • 경남일보
  • 승인 2020.05.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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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인 (진주시의원)
지금도 진행 중인 코로나19는 많은 이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경제를 마비시키며 세계적인 대재앙을 불러오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한 지난 2~3개월 동안 아시아, 유럽, 미주 대륙 곳곳에서 긍정적인 자연 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인도 북부 잘란다르 지역에서는 수십 년 만에 200㎞ 떨어진 눈 덮인 히말라야산맥이 육안으로 보일 만큼 공기가 맑아졌고 이탈리아 북부 베네치아의 수질은 인공위성 사진으로 확인될 만큼 확연히 개선되었다. 중국 우한의 맑아진 하늘, 한국의 미세먼지 감소 또한 그런 현상들의 하나이다. 이는 코로나 19로 인해 자동차, 선박, 항공기가 멈추고 공장과 가게도 문을 닫다 보니 화석연료(석유 석탄 천연가스)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저히 감소한 것이 그 원인인 듯하다.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온난화가 해수면 상승, 극단적인 가뭄과 홍수의 발생, 초대형 태풍 등이 기후변화의 원인이라는 학자들의 주장은 이제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이로 인한 식량 부족, 동·식물 멸종, 감염병 창궐 같은 경고는 코로나19 이후의 인간 삶의 패러다임이 완전 바뀔 것이라고 하는 전망과 함께 우리를 너무 슬프게 한다.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20세기 후반부터 유엔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정하고 저탄소 배출체계 구축, 녹색성장 기술 개발 등과 같은 지구온난화 억제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우리나라도 산업, 교통, 에너지 등 기후문제와 관련된 시스템 개선을 위한 많은 정책이 입법화 되었다.

진주시에서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전기자동차(이륜차) 보급지원사업과 저녹스버너 설치지원사업, 경유차 대기오염저감장치 부착사업, 노후경유차 조기폐차지원사업, 천연가스버스 보급사업 등 많은 환경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저탄소 도심 녹색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남강변과 철도 폐선부지를 활용한 자전거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명석 오미마을에서 청동기박물관까지 진양호 일주도로를 포함 6개 노선에 259억원을 투입해 48㎞의 자전거 도로를 일부 개설하였고 일부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현재는 희망교에서 남강댐까지 판문동 건너편 남강변(산쪽)에 자전거도로 개설(110억, 총 길이=2.8㎞)을 추진 중에 있고, 이에 더해 앞으로 추진될 자전거 도로 예산도 진주시중기재정계획에 의하면 182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자전거도로 개설사업은 양보다 질이 우선이다. 자전거도로는 차량 이용 시 화석연료를 태우며 발생되는 도심 미세먼지와 매연 등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적인 대체 교통수단이 그 목적이 되어야 한다. 자전거 도로 개설이 도리어 환경을 파괴하는 결과를 낳아서는 곤란할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진주시의 자전거도로 사업은 관광과 레저를 위한 목적에만 사활을 걸고 있다는 느낌이다.

우리 진주시의 자전거 사업은 자전거 도시로 유명한 유럽 유수의 도시들처럼 자전거에 의한 교통 분담을 늘리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별이 총총한 하늘, 모처럼 코로나19로 되찾은 이 깨끗한 자연 환경을 대대손손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은 비단 나만의 바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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