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홀릭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홀릭
  • 경남일보
  • 승인 2020.05.07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홀릭

전구들도 코드를 짚는구나

손가락은 아프고 소리는 아니 나고

머릿속엔 온통 기타 생각뿐

-정혜경(한국디카시연구소 차장)



이쯤 되면 중독이다. 어떤 일이나 생각에 빠져들어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홀릭(holic) 상태를 말한다. 언뜻 보아 운지법을 위한 기타 코드를 연상케 하는 이미지로서 하비홀릭 (hobbyholic) 즉, 특정한 취미 활동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성향이나 태도 또는 그러한 사람을 일컫는다. 빠져든다는 건 나름 적성에 맞는다는 증거! 생활의 즐거움을 위해 선택한 기타로 인해 만나는 사물들이 오선지로 보이기도 하고 나아가 코드로 보이기까지 하는 것이다. 한편의 좋은 디카시를 쓰기 위해 무수한 생각이 허공을 떠돌다 순간 절묘하게 만난 작품이라 하겠다.

‘기타를 잘 치는 긴 손가락을 갖기 위해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 갈퀴를 찢어버린 사람’이 있다. 박서영 시인의 ‘손의 의미’라는 시의 일부다. 정혜경 작가에게 있어 기타는 전문성을 요구하는 본인의 과업이 아니라 취미활동이니 만큼 즐거운 생활의 코드를 잘 찾아나가기를 바란다.

/천융희 시와경계 편집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