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파스퇴르 연구소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파스퇴르 연구소
  • 경남일보
  • 승인 2020.05.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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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PasteurMonumentLille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인간의 폐 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약물 24개를 확인하고 이들 중에서 가장 효력이 강한 췌장염 치료제인 나파모스타트 메실레이트가 코로나19치료 효과에 있어서 지금까지 주목받아온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보다 600배 강력하다는 연구결과를 밝혀내 화제가 되고 있다. 연구소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나파모스타트에 대한 특허를 4월 20일에 출원한 바 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가 지원하는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이미 허가됐거나 개발 단계의 약물 중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약물 재창출 연구를 2월부터 수행해왔다.

2007년 9월에 문을 연 한국파스퇴르연구소(IPK)는 전 세계 5개 대륙 33개소의 파스퇴르연구소들 가운데 하나이다. 파스퇴르연구소 국제 네트워크는 풍부한 인적 자원과 과학 커뮤니티를 발판으로 국제 연구 프로젝트, 공중보건 증진 활동, 교육 프로그램 수행 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인 보건 이슈에 혁신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본부 연구소는 미생물학의 기초를 다지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하여 ‘미생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파스퇴르(Louis Pasteur, 1822~1895)의 각 분야에 걸친 수많은 공적들을 기념하고자 프랑스의 과학아카데미가 1886년부터 파스퇴르 연구소를 설립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전개해 1888년에 준공함으로써 출범하게 되었다. 파스퇴르는 이 연구소의 초대 소장으로 취임하여 1895년 9월 28일, 73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재임하였다.

루이 파스퇴르는 1843년 파리 고등사범학교(Ecole normale)에 입학하여 화학을 전공한 뒤, 디종과 스트라스부르그에서 교편을 잡았다. 1854년 릴(Lille) 대학 교수가 되었으나 1857년 모교로 돌아가 과학연구부장이 되었다. 같은 해 락트산 발효에 관한 논문을 발표, 1860년 발효에 관한 논문으로 상을 받았고, 1862년에는 41세로 프랑스학술원의 회원으로 뽑혔다. 1863년 포도주의 연구에 착수했으며, 1865년 누에 병, 콜레라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1865년 독일의 본 대학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나, 독·불 전쟁이 시작되면서 본 대학에 공개장을 보내 학위를 반납했다. 또 그 무렵부터 맥주와 효모에 대해서 연구를 했다.

파스퇴르는 질병과 미생물을 최초로 명확하게 연결해 전염성 질병의 원인이 병원성 미생물이라는 학설을 완성하였다. 1877년부터 인간과 고등동물에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관심을 돌린 그는 1880년, 가축이 잘 걸리는 전염병인 탄저병과 닭 콜레라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이 질병의 해결을 위한 예방 접종법을 개발하였다. 그리고 1885년에는 광견병 예방주사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탄저균에 의해 발생하는 탄저병은 원래 가축이 걸리는 질병이지만 사람도 걸릴 수 있으므로, 그의 예방법은 사람의 감염성 질병을 해결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1796년에 영국의 의사이자 과학자로 ‘면역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는 인류를 괴롭혔던 천연두를 해결할 수 있는 종두법을 발표하였다. 이에 영감을 얻은 파스퇴르는 자신이 예방접종을 하려고 사용한 균으로 만든 약을 ‘백신(vaccin-불어로는 박쌩))’이라 하고, 자신이 고안한 방법을 ‘예방접종(vaccination)’이라 불렀다.

이러한 그의 학문적 성과와 업적을 바탕으로 하여 설립된 파스퇴르연구소는 현재, 미생물, 감염 병, 백신 등에 관한 기초 연구, 응용 연구, 고등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1983년에는 프랑수아즈 바레시누시가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를 분리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 외에 디프테리아, 파상풍, 결핵, 소아마비, 인플루엔자, 황열, 페스트 등에 관한 의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1908년 일리야 일리치 메치니코프가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한 이래 8명의 파스퇴르 연구소 출신 의학자들이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하였다.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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