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재 (한마음마인드교육원 명예원장)
인간에게는 누구나 욕구가 있다. 이 욕구가 가정에서도 부부사이에서도 작용한다. 둘이 하나가 된다고 해서 21일을 부부의 날로 정해졌다. 1960년대. 그 때는 굶어 죽고, 얼어 죽는 사람은 있어도 자살하거나 이혼하는 사람은 보기 어려웠다.
가난한 살림에 아버지는 6남매를 키우시느라고 제대로 용돈을 주시지 않았다. 어려도 하고 싶은 것은 어찌나 많은지..
만화도 봐야하고, 극장도 가야하고, 군것질도 해야 했다. 아버지께서 약주라도 하고 오시는 날이면 아버지의 겉옷에는 항상 동전이 많이 있었다. 겉옷을 받아서 옷걸이에 걸기위해 가면 벌써 동전의 소리와 무게가 유혹을 한다. 그런 날은 아버지의 코고는 소리를 듣고 살금살금 일어나 아버지의 겉옷에서 훔친 몇 개의 동전으로 문화적인 욕구를 채웠다. 가난한 데도 욕구를 참는 것이 쉽지 않았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 했다. 그동안 못했던 결혼식도 자주 열린다. 나는 가끔씩 이런 주례사를 한다. 부부는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에, 같아지려고 하지 말고,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고 마음의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 결혼하는 아들에게도 아내에게 하루에 5번씩 사랑한다고 자주 말을 해주라고 조언을 했다.
부부는 돈도 중요하지만 말이 더 중요하다. 실수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나는 당신만 있으면 돼.” 그런 배우자를 향해 누가 돌을 던 질 수 있겠는가? 지인이 칼 필레머 교수의 ‘이 모든 것을 처음부터 알았더라면’이란 책을 선물해서 읽어보았다.
30년 이상 결혼생활을 이어온 65세 부부들의 공통적인 행복 비밀은 상호존중과 대화에 있다고 했다. 서울가정법원 상담위원인 이남옥 소장은 이혼 남녀의 90퍼센트가 이혼을 후회하는데, 대부분 감정에 이끌려 이혼을 한다는 것이다. 감정에 이끌려 결혼을 했으니, 잘못된 감정에 이끌리면 이혼도 한다. 가정의 행복은 배우자를 배려하는 작은 원칙에서 시작된다.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