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수필가)
그냥 마음가는대로 걸어가다 보면 무엇이 잡힐 듯 하면서 잡히는 것이 결국 인생이란 두 글자에 벗어나지 못할지라도 안쓰럽게 생각말자. 살아온 지난날 그 무엇을 뚜렷하게 해놓은 것이 없는,일상의 조그마한 꿈조차 이루어 보지 못한 채 그냥 그렇게 살아온 삶이지만 개의치 말자. 인생이 무엇이 길래 아무리 잘살아도, 가진 것이 많다 해도 어차피 빈손으로 떠나지 않는가.
값진 삶을 위해 일할 때 그것이 왜 가치 있고 무가치한가를 알 수 있음에도 부정으로 많은 돈을 벌어야 빛나는 삶이고, 진실을 속이고 비굴해질지라도,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야 성공이란 말인가. 모든 건 크고 작고의 차이일 뿐, 이것이 어찌 인간이 살아가는데 질 좋은 삶이라고 할 수 있으랴.
얼굴에 주름이 깊이 팰수록 눈을 감아야 보이는 것이 많고, 느껴지는 것도 수없이 많다는 걸 왜 모르는가?
지금 우리의 삶이 이렇게 안타깝고 절실한 게 많은 건 무엇 때문일까? 버리면 가벼워지는 걸 무얼 얻고자, 무얼 더 가지고자 함인가. 진실로 말하자면 모든 건 삶의 과정일진대 어깨 짐 벗어 놓고 살아보자. 자연과 벗이 되고 구름에 달 가듯 그냥 걷는 대로, 발길 닫는 대로 마냥 걸으면서 가슴에 맺혀있는 응어리 속속들이 그 무엇도 풀어내자.
하찮은 걸 얻기 위해 소중한 걸 얼마나 많이 버렸던가. 소유에 집착 말고 힘들면 쉬었다 가고 서두르지 말자. 헛된 꿈도, 돈도 단념한 채 떳떳한 자유인이 되어 나그네처럼 살아보자. 유유히 떠도는 뭉게구름 바라보며 그곳에 마음 실어 어디론가 물처럼 끝없이 흘러 가보자. 마음 내키는 대로 때로는 인간관계를 떠나 거지처럼 신선처럼 살다가, 맑은 계곡물 흐르는 경치 좋은 곳으로 떠나자. 잃은 것이 있으면 얻은 것도 있는 법, 잘 입고 잘 산다는 게 뭐 그리 대단하랴. 권세 영광 잡아챈들 결국 뜬구름일 텐데. 지금까지 해놓은 것 없는데 무얼 더 탐하랴. 부는 바람 나뭇잎 불려가듯, 오고 가는 구름 따라 원하면 어디서든 잠들다 가보자. 그냥 그대로 잠들어 있다가 깨어나면 또 발길 닫는 대로 떠난들 그 누가 무어라 말하랴.
이석기 수필가
값진 삶을 위해 일할 때 그것이 왜 가치 있고 무가치한가를 알 수 있음에도 부정으로 많은 돈을 벌어야 빛나는 삶이고, 진실을 속이고 비굴해질지라도,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야 성공이란 말인가. 모든 건 크고 작고의 차이일 뿐, 이것이 어찌 인간이 살아가는데 질 좋은 삶이라고 할 수 있으랴.
얼굴에 주름이 깊이 팰수록 눈을 감아야 보이는 것이 많고, 느껴지는 것도 수없이 많다는 걸 왜 모르는가?
하찮은 걸 얻기 위해 소중한 걸 얼마나 많이 버렸던가. 소유에 집착 말고 힘들면 쉬었다 가고 서두르지 말자. 헛된 꿈도, 돈도 단념한 채 떳떳한 자유인이 되어 나그네처럼 살아보자. 유유히 떠도는 뭉게구름 바라보며 그곳에 마음 실어 어디론가 물처럼 끝없이 흘러 가보자. 마음 내키는 대로 때로는 인간관계를 떠나 거지처럼 신선처럼 살다가, 맑은 계곡물 흐르는 경치 좋은 곳으로 떠나자. 잃은 것이 있으면 얻은 것도 있는 법, 잘 입고 잘 산다는 게 뭐 그리 대단하랴. 권세 영광 잡아챈들 결국 뜬구름일 텐데. 지금까지 해놓은 것 없는데 무얼 더 탐하랴. 부는 바람 나뭇잎 불려가듯, 오고 가는 구름 따라 원하면 어디서든 잠들다 가보자. 그냥 그대로 잠들어 있다가 깨어나면 또 발길 닫는 대로 떠난들 그 누가 무어라 말하랴.
이석기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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