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정무장관 신설’ 논의 지시
문 대통령 ‘정무장관 신설’ 논의 지시
  • 김응삼
  • 승인 2020.05.28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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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원내대표 청와대 회동
“격식 없이 만나는 게 협치”
‘공수처 7월 출범’ 당부도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가 566일 만에 청와대에서 머리를 맞댔다.

지난 2018년 11월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상설협의체 회의 이후 처음이다. 오는 30일 임기를 시작하는 21대 국회를 맞아 여야 최고위층이 협치에 시동을 건 것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8일 낮 12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났다.

문 대통령은 여민관에서의 집무를 마치고 상춘재로 도보로 이동, 기다리고 있던 두 원내대표를 반갑게 맞았다. 이달 초 21대 국회를 이끌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두 원내대표와의 첫 만남이다.

이날 회동은 오찬을 겸해 진행됐다. 허심탄회한 대화를 위해 문 대통령과 두 원내대표는 공개 모두 발언을 생략했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으로 배석 인원도 최소화했다. 민주당과 통합당 양쪽 관계자는 배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무장관 신설’ 문제를 논의할 것을 지시했다. 주 원내대표가 ‘정무장관 신설’을 제안하자 배석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의논해보라”고 지시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에서 자신이 특임장관으로 있을 때 정부 입법 통과율이 4배로 올라갔고, 야당 의원의 경우 정무장관이 있으면 만나기 편하다”며 정무장관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문 대통령은 “협치의 쉬운 길은 대통령과 여야가 자주 만나는 것으로, 아무런 격식 없이 만나는 게 좋은 첫 단추”라며 “앞으로 정기적으로 만나 현안이 있으면 얘기하고, 현안이 없더라도 만나 정국을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국면 타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코로나 위기 극복 후에는 미래를 향한 경쟁이 될 것”이라며 “누가 더 협치와 통합을 위해 열려있는지 국민이 합리적으로 보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대 국회도 협치와 통합을 표방했으나, 실제로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자”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현재의 위기 국면을 ‘세계적 대공황 이후 처음’이라고 규정하고, 국회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과 고용 관련 법안의 신속한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7월 출범이 차질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1대 국회의 임기가 오는 30일 시작되는 것과 관련해 “국회가 법에 정해진 날짜에 정상적 방식으로 개원을 못해왔다”며 “시작이 반으로, 두 원내대표가 역량을 잘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여야 간 타협점을 못 찾은 문제들은 이제 한 페이지를 넘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야당 일각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등 서로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이 있었던 데 대한 언급”이라고 말했다.

김응삼기자



 
문 대통령, 주호영 원내대표와 인사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원내대표 오찬 회동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운데),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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