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隨筆) 문학의 구성 요소
수필(隨筆) 문학의 구성 요소
  • 경남일보
  • 승인 2020.05.3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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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수필가)
수필이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보고 느낀 것을 생각나는 대로 써 나가는 산문 형식의 짧은 글이다. 그런데 이 세상의 모든 글에 구성이 없는 글은 있을 수 없다. 우리가 무슨 글을 어떻게 쓰느냐 할 때 ‘무슨 글’을 장르라 한다면 ‘어떻게’라는 것이 바로 구성이 될 수 있다. 문학의 글 중에 형식이 없는 글은 없다. 소설과 희곡의 형식이 되었든, 시의 형식이 되었든, 수필의 형식이 되었든 간에 형식을 취하지 않는 글은 있을 수 없다

수필의 3대 구성 요소라면 수필의 주제와 소재, 그리고 구성이다. 수필을 건축에 비유한다면, 세우고자 하는 건축 목적물 자체는 주제, 건축의 재료는 소재, 건축의 설계도는 구성이 된다. 한 편의 수필이 건축물이라고 할 때 건축물을 지을 건축 재료를 선택하는데 수필을 쓸 재료가 곧 소재가 된다. 그리고 그 건물을 완성하기까지 뼈대와 세부계획을 포함하는 설계도는 수필의 구성이 된다. 무슨 건물을(주제) 무엇으로(소재) 어떻게(구성) 지을 것인가가 수필의 3대 요소다.

수필의 구성이란 제재(題材)를 선택하고 그것을 다시 주제에 어긋나지 않도록 배열하고 결합하는 작업이며 구성에는 단순구성, 복합구성, 긴축 구성 등 여려가지 종류가 있다. 많은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구성을 보면 환상적, 논리적, 대화적 구성 등 많은 걸 보지만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이론을 근거로 창작은 정말 힘들다. 소재를 보고 느낀 감정과 많은 생각들을 주제에 비추어 걸러내고 보완해서 마침내 언어에 담아 서술할 때 한 작품으로서 큰 틀이 된다.

작가들은 그때의 소재와 주제에 따라 소설구성의 형식인 발달, 전개, 절정, 극적 전환을 다양하게 변화시켜 활용하고 있다. 우리도 펜을 들고 때로는 시문의 격식인 기승전결(起承轉結)을 전용도 하고, 어떤 경우는 논문의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을 적절히 바꿔 이용해 가면서 글을 쓴다.

수필의 구성이란 서술의 순서요, 사실을 진실로 승화시키는 미적 여과과정이요, 결과적으로 한 작품의 틀이 된다, 수필은 산문이면서도 운문의 요소를 가졌기 때문에 현재에서 과거, 다시 현재로 회귀하는 구성법을 즐겨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이석기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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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주 2022-02-06 11:56:56
즐겨 쓰도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쓰도---->쓰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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