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플랫폼사업에 거는 기대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플랫폼사업에 거는 기대
  • 경남일보
  • 승인 2020.05.3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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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경 (경상대학교 총장)
우리는 지역소멸을 걱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지역 청년들이 대도시로 떠나가고 떠난 청년들은 다시 지역으로 돌아오지 않음으로써 지역소멸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대한민국 인구의 50% 이상이 수도권에 살고 있으며 그 인구의 대부분은 지역에서 유입되었다. 문제를 인식한 정부는 ‘교육으로 지역을 살리는 정책’으로 ‘지역혁신 플랫폼사업’을 제시했다. 현재는 사업을 공모 중이다. 교육부가 300억∼480억 원, 지자체가 128억∼206억 원을 투자한다. 지역 대학-지자체의 협력으로 지역 대학의 청년을 교육하여 지역에 취업시키고 지역에 머물게 함으로써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소멸을 막고자 하는 정책이다.

이러한 정책은 유럽의 몇몇 국가에서 시행하여 지역-대학이 상생 발전하고 지역 인구가 더 이상 줄어들지 않도록 성공한 경우가 이미 여러 곳에 있다. 영국의 서리대학교와 길퍼드시, 스웨덴의 말뫼대학교와 말뫼시, 그리고 독일의 11개 우수대학과 이들 대학이 위치한 도시들을 들 수 있다. 필자는 영국의 서리 카운티의 길퍼드(Guildford)에 위치한 서리대학교(University of Surry)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이 대학은 처음에는 가난한 지역 주민들에게 고등교육을 제공할 목적으로 세워진 작은 대학이었다. 1970년대에 성장을 거듭하여 대학이 커졌으며 2000년에는 연합대학을 형성했다. 지금은 영국 대학평가에서 5~10위권에 있으며 항공공학, 기계공학 등은 1~4위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인공위성 제작 분야가 특성화해 있다. 1992년에 한국 최초의 소형 실험위성인 우리별 1호를 쏘아 올릴 때 한국과학기술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소가 서리대학교의 기술을 지원받았다. 서리대학교는 지역 경제를 살리고 국제적 명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시와 협력하여 기술혁신 클러스터인 ‘서리 리서치 파크’를 세우고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여 일자리를 만드는 등 도시를 재건하는 데 앞장섰다. 그 결과 150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하였고, 3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면서 지역 총생산의 25%가량을 이곳에서 내놓고 있다.

우리 경상남도도 지역경제를 살리고 대학도 발전할 길을 지역혁신 플랫폼사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경상남도 지사가 직접 나서서 대학과 힘을 합쳐 지역혁신 플랫폼사업을 유치하고자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 대학 혁신을 이루고 지역 산업을 일으켜 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이 사업을 통해 경남에 있는 모든 대학이 가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지역사회에 남아서 공헌할 훌륭한 인재 양성에 힘써야 한다. 이렇게 양성한 인재는 지역의 좋은 기업에 취업하거나, 스타트업 중심의 창업 생태계를 이끌어가도록 해야 한다.

서리대학교가 인공위성 발사와 같은 우주항공 기술로 다양한 분야의 창업을 함으로써 많은 인구를 끌어들이고 대학의 위상을 올린 것처럼 경상대학교 기계항공정보융합공학부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항공기계 생산기지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산학협력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창업으로 이끌어 지역의 산업을 일으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하여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이럴 때일수록 각 대학에서 교육·연구하는 교수들이 가진 역량을 쏟아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국가와 기관의 발전을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 지금이 적기이다. 이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심에 들어섰다. ICT산업, 지식산업을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플랫폼사업으로 일으켜 새로운 직업을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스웨덴의 말뫼, 독일의 하이델베르크와 아헨 등 11개 도시, 영국의 서리 등 모두 대학과 지역에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혁신을 이룸으로써 지역경제가 부흥하고 지역이 소멸되지 않았으며 대학도 발전하였다.
 
이상경 경상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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