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G7, 구식의 국가그룹”
트럼프 “G7, 구식의 국가그룹”
  • 김응삼 일부연합
  • 승인 2020.05.3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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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 4개국 초청 의사 밝혀
9월·美 대선 후로 연기될수도
중국문제 논의 희망, 부담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다음달로 예정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9월께로 연기하고 이때 한국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열린 미국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 현장을 방문한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G7 형식은 매우 구식의 국가 그룹이라면서 비(非) G7인 한국과 호주, 러시아, 인도도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것(G7 정상회의)을 연기하려고 한다”며 “이는 G7이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적절히 대표하지 않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기에 대해서는 9월 열리는 뉴욕 유엔총회 전후나, 그렇지 못할 경우 오는 11월 미 대선 이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최고의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G7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7개국을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입장이 G7을 탈피한 새로운 선진국 클럽 ‘G11’을 만들겠다는 의사인지, 아니면 일시적으로 ‘G7 플러스 확대 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는 뜻인지는 불분명해 보인다.

다만 G7 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점에 비춰 다른 회원국의 동의가 있다면 한국을 포함한 새로운 선진국 클럽이 탄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의 참여가 확정된다면 그만큼 우리나라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긍정적 소식이자 외교적 쾌거가 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주요20개국(G20)에 포함돼 있다. 한국이 G7에 초청된 것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은 2008년 당시 의장국인 일본의 초청으로 호주와 함께 G8(G7+러시아) 정상회의에 처음 참석한 적이 있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향후 실질적인 G7 구조개혁 움직임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회원국 가입은 현 상황에서 쉽지 않을 수 있다. 회원국 확대는 현 회원국 모두 동의해야 가능한데 현재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수출규제 등을 두고 한일관계가 극도로 악화한 상황에서 일본의 동의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부분은 미중 갈등이 증폭되는 와중에 한국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G7에 다른 나라를 추가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신(新)냉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국과 거칠게 충돌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견제하고 압박하기 위해 동맹국을 끌어들이는 과정에 한국이 말려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미국이 올해 G7 의장국이라 한국을 초청할 수 있지만, 아직 초청받거나 미국 측의 설명을 들은 게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앞으로 미국 측과 협의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G7 정상회의에 참석해달라는 내용의 사전 요청이 있었는가’라는 물음에는 “사전에 통보받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김응삼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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