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말뫼의 눈물을 잊지 말자
스웨덴 말뫼의 눈물을 잊지 말자
  • 경남일보
  • 승인 2020.06.0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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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열 (경남도의원)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말뫼의 눈물’이 연상된다.

2002년 9월 25일 스웨덴 말뫼의 세계적 조선업체 코쿰스가 문을 닫으며 그 당시 세계최대의 코쿰스크레인을 내놓았고 현대중공업에서 단돈 1달러에 사들이게 됐다. 말뫼주민들은 크레인의 마지막부분이 해체되어 운송선에 실려 바다멀리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아쉬워하며 한탄했고 스웨덴 국영방송은 그 장면을 장송곡과 함께 내보내면서 말뫼의 눈물이라 명칭했던 그 아픈 역사를 우리는 똑똑하게 보아왔다.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말뫼의 눈물을 교훈삼아 세계 조선강국으로 입지를 굳히고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걷는가 했는데 중국의 저가경쟁과 산업의 변화에 안일하게 대처하다 돌이킬 수 없는 뼈아픈 실수를 하고 말았다.

뒤늦게 정부에서 고용,산업 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하고 각종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이미 고개를 꺾여 회생이 어려운 지경에 이러자 사후약방문 형식의 지원책으로 그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것을 도민 대다수가 느끼고 있다.

이제 마지막 희망으로 남은 항공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국내에서는 보잉 B737Max의 두 차례 추락사고 이후 해당 기종의 생산을 중단했을 때부터 시작되었고 설상 가상으로 코로나 위기까지 겹쳐 경남 진주지역의 항공산업 53개사 중 26개사가 직접적인 손실로 종사자 1만여명중 5000명이 실직으로 길거리에 내몰리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외국에서는 더 뚜렷한 항공산업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우리는 말뫼의 눈물도 우리나라 조선업의 흥망성쇠도 그에 대한 정부의 대처도 모두 보고 느껴왔다.

농작물도 병색이 보이고 힘겨워할 때 처방이 필요하고 시기가 적절할 때 그 효과도 배가된다. 조선업의 위기가 닥쳐왔을 때 적절한 시기에 대응책이 마련되어 시행되었다면 지금의 이 상황까지 왔느냐 하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지난 5월 7일 항공제조업체가 사천시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항공관계자가 모여서 자구책마련을 위해 가칭 항공제조업 생존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고 항공산업의 위기극복을 위한 많은 대책들과 대정부 건의안이 만들어 졌다.

건의안에는 먼저 정부 긴급지원 7대 기간산업에 항공제조업을 추가하고 항공산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원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및 고용위기지역지정요건 완화, 정부항공 전력화사업 국내 조기발주 및 확대시행 등 항공산업 뉴딜정책 등을 조속히 시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사천시와 경남도의회에서 대정부 건의안을 정부 부처에 호소하고 항공관련제조업계 근로자들이 거리에 나서서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항공산업 살리기에 목을 메고 있는 실정이다.

위기속에 항공산업은 조선산업과 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닌지 자칫 걱정스런 느낌이다.

위기는 현장에서 가장 빠르게 느껴지는 법이다. 그 당시 조선업계에서 자구책과 대정부 건의안을 만들고 목에 피가 나도록 호소를 했지만 기업은 기업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행정 논리로 그들만의 리그로 끝을 맺었고 결국은 좌절이라는 쓴맛을 안겨 주었다.

이제 마지막 남은 역할은 경남도가 적극 나서야 한다.

조선산업의 전철을 다시 밟지 않도록 현장의 소리를 어떻게 분석하고 어떻게 정부에 건의하고 중앙부처와 경남도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도민이 만족하는 모습이 도민의 눈이 담기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시기이다.

항공제조업계 근로자들이 불쏘시개가 되고 도의회와 사천시가 지핀 불씨를 이제 경남도가 활화산처럼 타오르도록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 스웨덴 말뫼의 눈물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박정열 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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