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의 식품이야기] 가바(GABA)의 기능성
[성낙주의 식품이야기] 가바(GABA)의 기능성
  • 경남일보
  • 승인 2020.06.0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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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칼럼(본보 5월 6일 13면)에서 가바의 기능성 중 혈압저하작용, 신경안정으로 인한 불면증, 우울증, 갱년기 장애 개선 효과, 진정 및 항스트레스 효능, 학습능력 향상 등에 대하여 소개 하였다.

상기한 기능성 외에 가바(GABA)는 생활습관병 중의 하나인 비만 방지에 매우 효과적이다. 그 원리를 보면 가바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근육 단백질을 합성하는 반면에 비만의 원인이 되는 내장지방이나 피하지방의 분해를 촉진시키고, 또 이때 지방의 분해로 생성된 유리지방산은 혈중으로 이행되어 근육 단백질을 합성할 때 에너지로 연소되기 때문에 비만 방지 효과를 나타내게 된다.

가바는 성장 및 발육 기능이 있다. 즉 가바는 성장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여 성장기 어린이의 성장과 발육을 촉진시킨다.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연구로는 가바 100mg%를 함유한 식이를 쥐에게 급여시켜 30분 후에 성장호르몬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대조구에 비해 4~5배 증가하였으며, 이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되었다. 한편 가바 100mg을 함유한 정제를 만들어 인체에 실험한 결과 동물실험과 비슷한 패턴으로 성장호르몬이 대조군에 비해 약 4배나 높았다. 성장호르몬은 근육 단백질의 합성을 촉진시키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유익한 스포츠 소재로써의 활용 가치가 기대된다.

가바는 알코올 대사를 촉진시킨다. 사람을 대상으로한 임상실험에서 가바 함유 투여군과 대조군으로 구분하여 일정량의 위스키를 마신 후 채혈하여 혈중 알코올 및 알데히드 농도를 측정한 결과 대조군에 비해 가바 투여군에서 에탄올 함량이 약 15%, 알데히드는 약 25%가 저하되는 것이 확인 되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가바가 알코올 대사를 촉진시킨 결과이다.

지금까지 가바의 기능성에 대하여 알아보았는데, 그러면 어떤 식품에 가바가 많이 함유되어 있을까?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대체로 발효식품에 그 함량이 많다. 발효식품 중에서도 김치는 0.27~5.80mg/g으로 다른 식품에 비해 엄청나게 많다. 다음으로 채소주스를 들 수 있다. 나머지는 <0.01~0.15의 범위다. 발효식품 중에 가바가 많은 이유로는 발효과정 중 글루탐산(glutamic acid)이 무산소 조건에서 탈탄산반응(GAD, glutamate decarboxylase)으로 가바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가바는 생체 내에서 생성되지만 현대인의 경우 스트레스 및 노화 등으로 인체 내 농도가 크게 저하될 수 있으며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가바가 함유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그러나 쌀, 야채, 콩 등에 함유된 가바의 함량은 매우 적어 상용 식품의 섭취만으로는 생리작용에 대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학자들은 식품원료나 식품가공 중 가바의 생성을 증강시키는 방안에 대한 많은 연구로 최근 가바가 증강된 가공식품들이 꽤 많이 생산되고 있다. 가령 현미를 35℃에서 18시간 처리하면 가바의 함량이 무려 11배나 증가된다는 연구가 있다. 일본에서는 쌀배아의 경우 100g당 29g, 미강의 경우 100g당 17g의 가바가 함유된 제품의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고, 또 현미를 발아시켜 특수고압가열법으로 알파화 시키면 100g당 250mg의 가바를 함유한 현미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의 전통적인 발효식품인 템페(temphe)에는 가바 1000mg/100g 이상의 대두발효식품을 만들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식물체 내 가바의 합성은 해충감염, 기계적인 자극, 온도, 산소결핍, 수분 및 스트레스 등과 같은 외부자극 및 종자의 발아 시 그 함량이 급격히 증가됨으로써 식물체의 성장과 자기방어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원리를 잘 활용하면 조만간 가바 함량이 증강된 식품의 생산은 용이할 것으로 사료된다.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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